카카오게임즈가 PC게임 신작 ‘이터널 리턴’을 출시했다. 업계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이 신작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쏟고 있다. 출시 초기인 만큼 이터널 리턴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PC방 이용자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PC방 이외에도 게임 접속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터널 리턴 공식 이미지 / 카카오게임즈
이터널 리턴 공식 이미지 / 카카오게임즈
국내 ‘탑’ 게임사로 자리 굳히나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22일 다음게임(Daum게임)에 출시한 PC게임 신작 이터널 리턴이 오딘에 이어 또 다른 흥행작 반열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터널 리턴은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PC게임이다. 배틀로열 장르 게임으로 최대 18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해 최후의 1인 혹은 1팀을 가리는 형식이다. 증권가는 앞서 이터널 리턴이 지난해 10월 스팀 플랫폼에 출시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기존 스팀 플랫폼 이용자들은 다음게임 출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 이용자들은 출시 전후로 이터널 리턴 커뮤니티에 새로 유입된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를 올리고, 공략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오딘 출시 이전 5만원 대였다가, 오딘의 성공과 신작 발매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22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 대비 약 1만1800원(13.35%) 올라 10만200원에 마감했다. 23일에는 200원 오른 10만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발표한 자료에서 카카오게임즈가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 하는 시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양호한 성과를 거둔 오딘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검증된 퍼블리싱 능력과 투자회사 간 게임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오딘의 성공에 이어 PC게임 신작을 출시해 게임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흥행을 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터널 리턴 역시 잘 되면 오딘의 흥행이 반짝 효과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며 "카카오게임즈가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에 이어 국내 탑 게임사로 자리잡을지는 오딘 흥행의 지속과 이터널 리턴 흥행, 하반기 출시될 신작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MZ세대 잡아 PC게임 시장 점유율 높이려

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 리턴 흥행을 위한 대표전략은 ‘MZ세대 사로잡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협업해 MZ세대 참여 이벤트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터널 리턴 IP를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활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첫 협업 기업은 SM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의 다음게임 출시와 동시에, SM 신인그룹 ‘에스파’와 함께 하는 축하 공연을 사전 예약자 대상으로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에스파와 함께 이벤트를 열었다. 에스파의 신곡 ‘Next Level’처럼 레벨을 높이면 아이템을 지급하고, 에스파 포토카드 세트 등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제이엔과는 트위치 후원 플랫폼 ‘트윕(TWIP)’에 ‘이터널 리턴 팩’을 출시했다.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처럼 시청자가 트윕으로 스트리머에게 후원할 때 사용 가능한 이미지다. 인터넷 밈(meme)을 이터널 리턴 캐릭터로 재해석하거나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이미지를 활용했다.

이제이엔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이터널 리턴 캐릭터를 트위치의 다양한 방송에서 활용하면, 앞으로 MZ세대가 게임에 많이 입문 할거라고 양사가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국 PC방과도 협업했다. 전국 카카오게임즈 PC방에서 접속하면 현재까지 출시된 총 34종의 캐릭터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코인 50% 추가 획득 혜택도 받는다.

문제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격상으로 PC방 이용자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벤트 진행에도 불구하고 PC방 이용자 감소로 초반 흥행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의 접근성을 높여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되면서 업계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그럼에도 게임을 꼭 PC방에서만 하는 게 아닐 뿐더러 이터널 리턴은 카카오ID로 접속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계속 지켜봐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