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성차별·성희롱 논란으로 소송에 휩싸인 가운데 회사 임직원들이 회사의 공식 사과와 적극적인 피해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조선DB
액티비전 블리자드/ 조선DB
26일(현지시각) 더게이머 등에 따르면 블리자드 직원 1000여명은 ‘사내 성차별과 성희롱’ 사건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를 믿지 않으며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으려 하는 회사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회사측이 피해자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리자드 경영진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디아블로 공동 제작자인 크리스 멧젠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영진은 구성원들이 우리를 필요로 할때 그들을 실망시켰다"며 "괴롭힘, 불평등, 차별이 만연한 문화를 조장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CEO) 겸 공동 설립자 역시 "28년간 블리자드에 재직하며 다양한 성별과 배경을 지닌 이들의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직원들을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CDFE)은 사내 성차별과 성희롱을 이유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했다. CDFE는 지난 2년간 블리자드의 사내 문화를 조사한 결과 "여성 직원에 대한 성차별·성희롱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 "블리자드 경영진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블리자드를 고소했다.

블리자드는 이와 관련해 "근거가 없다. 사실 무근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