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텐센트에 온라인 음원 독점 판권을 포기하라고 명령했다. 빅테크에 반독점 규제를 가하는 가운데 자국 기업인 텐센트를 향한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텐센트 / 조선 DB
텐센트 / 조선 DB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2016년 텐센트의 중국음악그룹인수 합병 건을 조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조사에 따르면 합병 전 3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텐센트는 당시 40%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던 중국음악그룹과 합병해 지배력을 높였다. 이어 유니버셜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세계적인 음반사와 잇따라 스트리밍 독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텐센트에 음원 제작사와 독점 저작권 계약을 30일 이내로 종료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후에도 텐센트가 음원 제작사와 독점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텐센트가 합병과 독점권 계약을 통해 8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이로 인해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 참가자를 제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센트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음원 저작권자에 영향력을 행사해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텐센트는 당국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텐센트 측은 "모든 규제 요건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시장의 건전한 경쟁에 기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