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최근 극자외선(EUV) 장비로 생산한 4세대(1a) D램 제품의 수율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은 3분기 흑자전환은 물론 연간흑자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7일 열린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세대(1a) D램 제품은 극자외선(EUV) 장비를 사용한 첫 양산 제품이다"라며 "EUV 기술을 쓰지만 본격 적용 전 테스트 성격이 강하고, 기존 적용한 기술 형태를 유지하는 마지막 제품이라 수율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수율 관점에서 비용을 상쇄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빠르게 수율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UV 장비를 활용해 양산하는 4세대 D램은 모바일 수요에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EUV 장비를 사용해 만드는 4세대 D램 제품은 모바일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을 시작했다"며 "DDR5 제품도 하반기 다량 생산을 시작했고,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D램 재고는 2022년까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수요와 공급의 전체 관점에서 보면 D램 재고는 내년까지 지속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낸드 수요는 서버부문의 신규 CPU 출시와 모바일용 5G 확장으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부문은 3분기에 분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으며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며 "향후 현재 128단과 176단의 자사 경쟁력을 감안하면 2022년에도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말 예정된 인텔 낸드 부문 인수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 점유율 개선에 따른 비용 시너지 효과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낸드 턴어라운드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낸드 128단 제품은 2분기에 50% 비중을 넘겨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다음 세대 낸드인 176단을 연말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128단과 176단이 전체 제품의 80%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20% 초반, 낸드플래시 성장률은 30% 중후반 수준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가 기존 예측한 시장 성장률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일부 부품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당초 전망인 20%를 넘어 20% 초반 성장을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시장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 시장도 2분기 크게 상승 전환하며 연간 성장률 30% 중후반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영업이익률 26%), 순이익 1조9884억원(순이익률 19%)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 10조원 돌파는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만이다. 연초 이후 지속된 메모리 시장 업황 개선 덕이다.

SK하이닉스는 PC,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이 잘 팔려 원가 경쟁력도 올라갔다. 매출액은 1분기 대비 22%, 영업이익은 103% 증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