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없는 도쿄올림픽 중계 비결은 CDN·클라우드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7.28 06:00
한국 대표팀이 4대0으로 대승을 거둔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중계 시청률은 30%였다. 조금 낮지만 남자 양궁 단체전 3연패와 여자 양궁 단체전 9연패 순간 시청률은 20%대였다.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에서는 개회식 순간 최고 시청률이 무려 61%를 찍었다.

대규모 스포츠 경기의 시청률은 예측이 어렵다.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트래픽이 급증할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가 오고가는 상황인 만큼 적절히 대비하지 않을 시 자칫 경기 중계가 끊기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근한 예로 2020년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확산했을 때 EBS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가 오류를 일으킨 것과 같은 이치다.

올림픽 중계 화면 / IOC
2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따르면 ‘공식 클라우드 및 전자 상거래 서비스 파트너’인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올림픽 경기를 전 세계 방송사에 제공한다.

도쿄올림픽처럼 사상 최초 비대면으로 열리는 스포츠 경기의 데이터양은 상당한 규모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초고화질(UHD) HDR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기존 동영상 서비스와 비교해 영상 퀄리티에 비례해 데이터 전송량도 증가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가 열리는 17일 동안 9000시간 이상의 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고 생중계한다. 안정적 방송 제공을 위해 채택한 핵심 기술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와 클라우드 기술이다.

CDN은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특정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스트리밍을 할 때는 CDN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트리밍을 서비스할 땐 클라우드를 활용한 CDN이 필수다. 넷플릭스가 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전 세계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클라우드는 혁신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대형 스포츠 경기 중계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 자리잡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도쿄 올림픽에서 IOC가 설립한 올림픽 브로드캐스팅 서비스(OBS)와 2018년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방송 솔루션 ‘OBS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올림픽 콘텐츠를 전송한다.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의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LA올림픽까지 총 6번의 올림픽 대회의 ‘공식 클라우드 및 전자 상거래 서비스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0년 서비스형인프라(IaaS) 기준 세계 3위 사업자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조용히 활약 중이다. 쌍용정보통신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국제경기정보시스템 ‘레이스브이(RACE-V)’가 도쿄올림픽에서 활용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RACE-V를 평창올림픽에서 시범 운영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대회 축소로 인해 전 종목은 아니지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분석한 일부 종목의 경기 데이터를 경기 중계에 활용하고 있다"며 "현지에 17명쯤의 직원이 파견을 나갔으며, 선수정보와 게임현황 등을 방송사에 제공 중이다"고 말했다.

GS네오텍은 자사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CDN+를 활용해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 중이다. 올림픽 중계지원을 위해 50여명 정도가 투입된 상황이다.

CDN 서비스를 오랫동안 해온 GS네오텍은 앞서 평창 동계 올림픽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B), UEFA 유로 2020 등 국제 스포츠 경기 중계를 위한 CDN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GS네오텍 관계자는 "큰 이벤트는 다수 시청자가 동시 접속하는 경우가 빈번해 트래픽이 폭증하면 영상 송출에 지연이 생길 수 있다"며 "고품질의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엔드유저(시청자)에게 딜리버리(전송) 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CDN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 상황에 맞게 GS네오텍 자체 CDN 서비스만 제공하거나 혹은 멀티 CDN(AWS 클라우드프론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CDN+ 등)서비스를 제공해 비용 최적화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트래픽 처리 환경을 설계한다"고 부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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