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예술산업의 미래 디지털 예술, 메타버스

홍기훈 교수·박지혜 대표
입력 2021.07.28 06:00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홍익대학교 동아시아예술문화연구소는 아트파이낸스그룹과 함께 ‘예술산업의 미래, 디지털 예술 : NFT와 메타버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주제는 메타버스였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관련 서비스가 매일같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 산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들은 다수 존재한다. 서울옥션의 자회사 프린트베이커리, LG 시그니처 아트갤러리 등의 기관들은 작가들과 협업해 메타버스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 세계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작가 중 한 명은 차세대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영국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이다. 올해 초 세종문화회관의 전시 <넥스트 아트 : 팝 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를 통해 한국에서도 그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최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랍스터로폴리스 시티(Lobsteropolis City), 랍스터 랜드 뮤지엄(Lobster Land Museum) 전시를 개최했다. 그의 전시에서는 미국 유명 록밴드 데보(Devo)와의 콜라보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성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시장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025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약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4년 만에 약 6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를 향후 추진될 디지털 뉴딜 2.0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내세웠다.

이와 같은 메타버스의 성장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완성도보다는 사회현상에 초점을 맞춰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메타버스의 출현 및 성장 가능성은 인터넷, SNS와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1990년대,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다. 인터넷 보급 10년 만인 2003년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2861만명을 뛰어넘었다. 인터넷은 사람들의 생활을 180도 바꾸었다. 공간, 시간 제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온라인 상으로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들 간에는 커뮤니티 활동부터 정보제공,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후, SNS 출현에 의해 또 한 번 산업의 변화가 찾아온다. 사용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콘텐츠 생성 및 소비가 가능해졌다. 1인 창작자, 1인 기업가, 1인 마켓 등 인맥 확대, 정보 공유, 상품 판매 전반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더 많은 활동이 이뤄졌다.

SNS 이후 다음 타자는 메타버스로 보인다. 기관들은 메타버스 상에서 기존의 모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 기관은 가상 공간에서 펀드 판매, 고객 미팅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예술 관련 기관 또한 전시, 작품 판매, 경매에 이르기까지 현실 세계의 서비스를 가상 공간으로 옮겨 놓는 것이 가능하다. 이미 온라인 상으로 경매, 전시, 아트페어 등이 개최되고 있기에 가상 공간에서 이와 같은 업무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출현은 산업 전반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업에 있어 젊은 층에 속하는 MZ세대가 주 고객군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메타버스의 베타 버전이라 볼 수 있는 싸이월드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 메타버스 서비스 안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인터넷, SNS에 이어 메타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다양한 활동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관련 산업의 성장 또한 주목된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위험관리·ESG금융·대체투자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에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한다.

박지혜 아트파이낸스그룹(Art Finance Group) 대표는 우베멘토 Art Finance 팀장 역임 후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참여 및 아트펀드포럼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술시장과 경매회사(2020년 출간 예정)』 (공동집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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