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믿을맨’ 반도체·모바일, 2Q 영업익 중 81%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7.29 10:04 수정 2021.07.29 10:05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믿을맨’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을 합쳐 10조원(반도체 6조9300억원·IM 3조24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쓸어담은 덕이다. 이는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8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021년 2분기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13조6500억원)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내 반도체 생산라인(평택 1라인) 외관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판가 상승과 일회성 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은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메모리, TV,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20.2% 증가했다.

세트 사업도 부품 공급 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급망관리(SCM) 역량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서버·PC 수요 강세 따른 메모리값 상승에 반도체 실적 개선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사업이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여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으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램은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서버용 D램은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의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PC용은 재택 트렌드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다.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견조했고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됐다.

그래픽 시장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도 증가해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으로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낸드는 모바일에서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은 제한적이었으나, 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 디바이스(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사업에서는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다. 미국 오스틴 라인 정상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관련 제품 공급 증가도 실적에 기여했다. 하지만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 감소, 계절적 요인에 따른 SoC(System on Chip) 수요 감소로 실적 개선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다. 칩 공급 능력의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미지센서(CIS), 무선주파수칩(RF) 등 성숙(Legacy) 공정 수요도 지속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공정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평택 파운드리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중장기 투자 지속을 고려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20%를 크게 초과하는 매출 성장과 실적 상승을 추진할 계획이다.

S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OLED 채용률 증가 덕 영업익 1.28조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인 OLED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2020년 동기 대비로는 기저 효과와 OLED 채용률 증가로 판매량과 실적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TV와 모니터 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다.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폴더블 등 고부가 제품 증가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DDI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일부 고객사 물량 감소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OLED IT 제품, 포터블 게이밍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매년 신기술을 적기에 성공적으로 출시해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키고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유지해왔다. 언더 패널 카메라, 저소비전력 관련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혁신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선 전략적으로 준비 중인 QD 디스플레이가 하반기 생산될 예정으로, 차질 없는 개발과 양산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갤럭시S21 플러스·갤럭시S21 /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익 3.24조원…원가구조 개선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모바일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1분기 대비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사업은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별, 지역별로 최대한 효율적인 공급 조정으로 사업 영향을 최소화했다.

태블릿,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가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 운용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국내 5G망 증설에 지속 대응해 1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모바일 시장이 5G 확산과 비대면 환경이 지속돼 연간 시장 규모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한편, 부품 공급 이슈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3분기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품경쟁력과 사용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혁신에 더해 파트너사와의 개방적 협력을 강화해 특별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영업익 1조600억…계절적 비수기에도 펜트업 수요 지속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1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 운용을 통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지속됐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업계 1위 위상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유통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수기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하반기 생활가전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원자재 가격 증가,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제품 모듈화 기반 공급 경쟁력 강화, 글로벌 자원 운용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높이고 대외환경 리스크에 대응함으로써 하반기에도 가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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