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주요 성과로 꼽히는 첨단 기술 분야 협력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자 관계 기관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9일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한미 정상회담 주요 성과를 공유하면서 향후 계획을 논하고자 관계 기관 전문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용 차관을 포함한 과기정통부 관계자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등이 함께했다.

세종시에 있는 과기정통부 건물 외관 일부 / IT조선 DB
세종시에 있는 과기정통부 건물 외관 일부 / IT조선 DB
韓 민·관, 美와 바이오·6G·오픈랜 분야서 기술 협력 심화에 집중

용 차관은 이번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합의한 ▲우주 ▲신흥 기술(바이오·6G·오픈랜·양자)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협력 추진 현황을 분야별로 공유했다. 후속 추진 계획 등도 논의했다.

우주 분야에선 5월 아르테미스 약정 추가 참여 서명과 한미 위성 항법 공동 성명 등 우주 분야 협력 서명을 마쳤다. 6월 정상회담 성과를 반영한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안)’도 심의, 의결했다. 정부는 향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선 발사 지원 등 한미 간 우주 탐사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부문 수요 창출로 우주산업을 지속해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더했다.

바이오 기술과 6G, 오픈랜(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의 단위별 운영체제(OS)와 인터페이스를 개발, 표준화하는 기술), 양자 기술 등의 신흥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지속한다.

바이오 분야에선 미국 주요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치매, 신약, 합성생물학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향후 글로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합성생물학 핵심 기술 고도화 등을 위해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6G 분야에선 6월 양국 전담기관 간 MOU 체결과 6G 전략회의 개최로 ‘6G 연구개발(R&D) 실행계획’을 확정, 이행 중이다. 향후 민간 표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에선 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미국에선 통신산업협회(ATIS)가 참여하는 6G 표준회의를 11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오픈랜 분야에선 미래 네트워크 진화의 한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이 미래 네트워크 변화에 대비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향후 양국 민간 간 연구 개발 및 표준화 분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자 기술 분야는 국내 양자 기술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정보통신융합법을 6월 시행했다. 양국 간 MOU 체결과 신규 사업 추진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사업 인력 양성과 기술 습득 논의도 포함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간 전문 인력 교류가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해 신산업 분야의 인력 양성과 기술 습득을 지원하자는 논의도 거쳤다.

관계 기관 참석자들은 양국 간 첨단 기술 협력이 기술 패권 경쟁 시대를 대비해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수라는 의견을 전했다.

용 차관은 "한미 간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이 기술 동맹으로 확대하면서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실질적인 협력 성과는 민간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기관 차원에서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