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이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왔다. 동적인 이미지와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접목해 기존 웹툰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추구했다. 이용자와 작가 반응은 갈린다. 새로운 시도가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UI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웹툰 화면 갈무리
/카카오웹툰 화면 갈무리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웹툰이 8월 1일 카카오웹툰으로 새단장을 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동적인 기능을 추가해 볼거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이는 타 웹툰 플랫폼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경쟁 플랫폼은 화면에 움직이는 이미지를 거의 반영하지 않은 반면 카카오웹툰은 웹툰 썸네일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됐던 화면을 다양한 움직이는 화면을 넣는 등 시각적 요소를 강화했다.

실제 카카오웹툰 플랫폼에 접속하면 메인 화면과 더불어 구성된 ‘웹툰 원작'과 ‘소설 원작', ‘랭킹 탭’ 내에는 1위를 차지한 작품이 큰 화면으로 보여진다. 화면 클릭 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부문 별 1위 웹툰 부분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면 약 10초 내로 재생되는 티저 영상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웹툰은 크고 작은 직사각형 썸네일(그림) 이미지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 간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며 "웹툰 본질인 그림 자체에 집중해, 살아 숨쉬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레벨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웹툰이 보유한 IP 숫자를 강조하기 위한 듯한 UI 디자인도 돋보인다. ‘인피니트 구조'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아래로 넘기든, 위로 넘기든 감상할만한 작품을 끊임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검은 화면을 배경으로 넘길수록 작품들이 밀려오는 구성이 넷플릭스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를 의도한 설계는 아니라는 게 카카오엔터 측 설명이다. 또 AI 추천 기능도 강화했다. 카카오웹툰은 연관 작품 추천과 그림체 기반 추천, 키워드 기반 추천으로 ‘개인 맞춤형 작품 추천’을 제공한다.

카카오웹툰을 접한 업계 평가는 엇갈린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지나친 역동성이 작품 찾기와 감상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이용자는 "모션이 과해서 직관성이 떨어진다"며 "번잡스럽고 정신사납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독자는 웹툰 플랫폼에 주로 ‘요일 웹툰'을 소비하기 위해서 접속하곤 한다"며 "웹툰을 찾기 위해 스크롤을 반복해야 하는 건 불편하다"고 했다. 또 "독자를 배려하지 않고 화려함만 부각한 변화다"라고 꼬집었다.

작가 사이에서도 평이 갈린다. 작품 썸네일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끔 한 변화로 각 작품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카카오웹툰에 따르면 윤태호, 홍작가 등 다음웹툰 출신 주요 작가는 카카오엔터의 IP 사업이 만들어 갈 변화에 기대감을 표했다.

우려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웹툰 작가는 "마치 넷플릭스처럼 작품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구조로 바꼈다"면서 "신선하긴 하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연재한 작품의 회차를 독자가 찾기 어려울 듯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나치게 복잡한 변화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 측은 파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낯설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모든 변화가 그렇듯 앞선 시도에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곤 한다"며 "다만 카카오웹툰은 유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더 나은 사용성을 위해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엔터는 사용자 피드백 검토를 바탕으로 업데이트를 진행, 더 최적화된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