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청약, 흥행 실패…일반 투자자 관심 '저조'

박소영 기자
입력 2021.08.03 18:23
크래프톤 청약이 경영진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월 26일 크래프톤이 진행한 IPO 기자 간담회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크래프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이 7일과 8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했다. 공모가는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이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259만6269주가 배정됐다. 전체 공모물량인 865만4230주의 25%다.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95만5427주를 NH투자증권은 86만1961주, 삼성증권은 77만8881주 물량을 배정 받았다.

오늘 마감한 청약 경쟁률은 7.8대 1, 증거금은 5조358억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이는 앞서 크래프톤과 함께 대어급 공모주로 꼽혔던 카카오뱅크의 결과와 비교하면 흥행에 실패한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7월 26일 청약 오픈 1시간 만에 경쟁률 10.8대 1를 기록했다. 증거금은 3조4000억원을 모았다. 중복 청약이 불가했던 카카오뱅크는 5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크래프톤 흥행 실패가 전날부터 전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에도 불구하고 통합 경쟁률이 2.79대 1에 불과했다. 증거금은 1조8000억원이었다. 마감 전 오후 2시에 집계한 경쟁률도 6.51대 1로, 4조2109억원이었다.

이는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미래 불확실성이 큰데 어떻게 투자하냐는 분위기가 감돌았기 때문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주력 IP는 배틀그라운드다. 신규 IP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그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를 이유로 상장 초기에 투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점도 흥행실패의 요인이다. 크래프톤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의 거대한 영향력이다. 현재 크래프톤의 최대주주는 장병규 의장 (16.24%)이다. 2대주주는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15.35%)다. 장병규 의장과 불과 0.89% 차이다. 텐센트가 마음만 먹으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7월 26일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기관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병규 의장은 "이번 IPO로 자사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으며,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규 의장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논란은 계속됐다. 이런 이유로 29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243.15대 1에 그쳤다. 이는 최근 인기 공모주 수요예측이 1000대 1 경쟁률을 넘는 것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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