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와 합작공장을 2025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분할을 발표한 배터리 법인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포드와 배터리 합작사 상업 가동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된다"며 "포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생산하기 위해 24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협력관계를 고려하면 추가로 180GWh 규모의 협력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충청북도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전경 / SK이노베이션
충청북도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전경 / SK이노베이션
이날 분할을 발표한 배터리 법인의 향후 기업공개(IPO) 시행에 대해서는 "분할 결정의 목적 중 하나는 향후 투자재원 조달 필요 시 적시 조달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지만 방안·시기·규모는 정해진 바 없다"며 "자체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OCF)이나 JV 파트너와 투자 분담, 투자 지역국 정부에서 받는 인센티브의 활용, 일정 수준의 차입 등 다양한 옵션을 통해 투자 리소스를 확보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분할 이후 존속법인도 투자할 이유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물적분할 이후에도 지주회사로서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를 유지하고 높여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속 실행하겠다"며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 높이고 성장 포트폴리오 발굴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투자자가 존속법인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할 이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수주잔고는 130조원 수준이며 조만간 완성차 업체로부터 추가 수주가 가시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기아, 포드, 다임러 등 기존 고객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도 지속 추진 중이며, 현재 수주는 1000GWh로 매출액으로 환산시 130조원 수준이다"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라 논의 중인 수주 건도 가까운 시일 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그 성장 속도를 뛰어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려 지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사업은 2022년에 영업이익 손익분기점 달성이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하고 건설 중인 헝가리 2공장과 미국 1공장이 상업가동되는 2022년에 6조원 중반 매출,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신규 공장을 가동하고 생산판매 물량이 확대되는 2023년부터는 한 자릿수 중반, 2025년 높은 한 자릿수의 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중국공장은 이르면 3분기 말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중국 공장은 스테이지 1·2가 상업 가동을 시험하는 단계에 있으며, 매출액에 본격 기여하려면 9~10개월 정도가 지난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가 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이유는 SKIET 중국 공장 이익률이 한국 공장의 이익률보다 높아서다"라며 "가동률은 정상에 가깝고, 중국 공장은 스테이지1 정상화 속도에 맞춰 스테이지2 정상화도 빨라지기 때문에 당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연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북경SK타워 지분 매각에 따라 지분법 손익 2300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SK차이나에서 6월 북경타워 지분매각이 있었고, 매각대금은 1조6000억원쯤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가졌던 지분 만큼 지분법 손익이 반영됐고 규모는 23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반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 11조119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2020년 동기 대비 매출은 3조9877억원(55.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28억원 늘어 흑자전환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