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LG OLED…삼성은 QD·마이크로LED TV로 ‘초격차’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8.06 06:00
LG전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8년간 갈고 닦은 OLED TV로 삼성전자를 위협한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QD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TV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재편해 초격차를 벌리는 승부수를 띄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147만5000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OLED TV 시장은 전년대비 70%쯤 늘어난 61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TV와 함께 전시한 디지털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 LG전자
올해 LG OLED TV 출하량은 4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4만7000대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로, 올해 전체 OLED TV 예상 출하량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OLED TV는 LG전자 전체 TV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LCD 패널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OLED TV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크게 개선시켰다.

LG OLED TV는 패널 수율과 양산능력 확대로 가격이 지속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유일하게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과 파주 공장 투트랙 생산체제를 가동해 2020년 450만대 수준이던 OLED TV 패널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2년에는 TV용 OLED 패널 공급이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3만장의 추가 생산 능력을 갖추면 2022년 TV용 OLED 패널 공급 물량은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다"라며 "추가로 생산성을 보완하면 2023년에는 1100만대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물량 확대로 인해 패널가 상승보다는 수율 향상에 따른 원가 하락 요인이 더 크다"며 "이러한 원가 개선 요인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 32.9%로 1위를 지켰다. 2006년부터 16년 연속 부동의 1위로, 2위 LG전자(19.2%)와는 두자릿수 이상 격차다.

하지만 중국발 LCD 패널 가격 상승에 TV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프리미엄 TV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TV 데뷔전에 나선다. OLED 패널을 활용한 QD디스플레이(QD-OLED) TV를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장 수요가 많은 55인치, 65인치 QD디스플레이 TV 개발에 나서 2022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앞서 2022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실체를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QD디스플레이는 2~10나노미터(㎚) 크기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 물질을 활용한다.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자발광한다. LCD와 WOLED보다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패널 양산능력과 수율을 충분히 끌어올린다는 조건부로 TV 출시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대중화를 위해 신규 라인 증설도 진행한다. 3월 출시한 110인치에 이어 99·88·76인치 TV를 하반기 순차 출시해 서서히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에서 마이크로LED TV 생산을 위한 사이즈별 신규 라인 증설 작업에 돌입했다. 주문량이 많은 110인치 전용 라인의 증설을 진행 중이며, 99·88·76인치도 일정에 맞춰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받은 가격을 ‘1억원대’ 미만으로 내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매진한다. 삼성전자는 88·76인치 마이크로LED TV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TFT는 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공정 단계가 인쇄회로기판(PCB)보다 적어 생산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니LED TV인 ‘네오 QLED’를 중심에 놓고, QD디스플레이 TV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 마이크로LED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삼성전자로선 OLED TV의 대세화를 막느냐 못막느냐가 향후 TV 시장 주도권 수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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