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의 규모가 커지자 클라우드 빅4 외에 다른 사업자들의 존재감도 커진다. 클라우드 빅4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리바바다. 시장조사업체마다 점유율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구글과 알리바바는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아직까진 클라우드 빅4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지만 5~6위 사업자들도 조금씩 존재감을 늘려나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와 시너지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은 총 420억~470억달러(53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39%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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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클라우드 업계 등에 따르면 오라클, IBM, 세일즈포스 등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서비스형인프라(IaaS) 기준으로 한 통계보다 서비스형플랫폼(PaaS)이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을 합친 형태로 추산할 경우 새로운 업체들의 존재감이 더 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이 최근 발표하는 점유율 통계자료에서도 이들 업체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7월 스타티스타가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1위는 AWS, 2위는 MS 애저다. 3위와 4위 구글 클라우드(9%)와 알리바바클라우드(6%)다.

그뒤를 바짝 쫓는 것이 IBM클라우드다. IBM클라우드의 점유율은 5%며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으로 더 잘 알려진 세일즈포스도 점유율 3%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텐센트 클라우드와 오라클은 각각 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당 점유율은 인프라형서비스(IaaS)뿐만 아니라 플랫폼형(PaaS) 시장을 합친 것이다.

기존에는 주로 기타(Others)로 구분되며 구체적인 시장점유율 통계가 나지 않았던 기업들의 점유율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해당 업체들 모두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최근 실적이 크게 오른 곳들이다.

오라클과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라클은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가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오라클은 전 세계에 OCI 8개 리전을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IBM의 2021년 2분기 총 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3% 증가한 70억달러(8조원원)를 기록했다.

SaaS 시장에서는 세일즈포스, SAP, 오라클 등의 특정 분야에 강점을 지닌 오래된 SW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IDC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기준 세일즈포스는 9.3%의 시장 점유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SaaS 공급업체다. 그 뒤를 MS(8.7%), SAP(4.7%), 오라클(4%), 구글(3.8%)를 기록했다.

IaaS 시장에서는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0년 IaaS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화웨이는 원래 통신장비가 주력사업이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통신장비와 휴대폰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활로를 모색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1.9%대였던 화웨이의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2020년 4.2%로 두배이상 성장했다. 앞서 2019년에는 텐센트가 2.8%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2배 성장하기도 했다.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은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중국 진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자국 시장과 아시아 지역 등을 기반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