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도 1년 대기' 반도체 부족 장기화에 현대차·기아 한숨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8.10 06:00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출고·납기 지연에 시달린다. 특히 기아의 일부 인기 차종은 출고에 최대 1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줄었던 완성차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어났다. 완성차 업계에서 올해 3분기부터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왔지만, 대부분 차량이 차량용 반도체 문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예약 고객의 차종 변경시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출고지연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차량용 이미 상반기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조정과 공장 가동 중단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초 완성차 업계는 올해 3분기부터 반도체 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해결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물량 회복도 답보 상태다. 상반기 국내에서 반도체 수급 부족 영향을 덜 받았던 르노삼성자동차 XM3마저 7월 이틀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서 반도체 부족을 겪으며 구매대기자에게 신속한 출고를 위한 마이너스 옵션 권장 등을 강구했지만 여전히 대기줄이 길다. 8월에는 3개월 이상 아이오닉5 구매대기 중인 고객에게 아이오닉5 대신 다른 친환경(수소·HEV·PHEV) 차량으로 전환 출고시 최대 100만원(넥쏘)을 할인해주는 방안까지 내놨다.

7~8월 기준 기아 인기 차종 계약시 출고 예상 기간 / 이민우 기자
기아 대표 인기차종 중 하나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3월 계약자의 차량도 계속해서 출고 지연을 겪고 있다. 인도일을 점치기 어렵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물량 제약에 구매희망자도 다수 몰리면서 벌어진 일인데, 현시점에 계약할 경우 출고까지 최장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가솔린과 디젤·하이브리드(HEV) 모두 합쳐 쏘렌토에 배정된 8월 생산량은 4400대쯤이다. 7000대 내외쯤이었던 과거 생산량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생산량이 감소한 것인데, 생산배정 요청된 차량은 4만8000대쯤이다. 쏘렌토 HEV는 2700대쯤만 생산이 가능한데 요청물량은 3만1000대 수준으로 10배 이상이다.

기아 영업일선 한 관계자는 "몇몇 모델을 제외하면 거의 차종 전체에 반도체 공급 이슈가 있다보니 출고 일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스포티지도 4~5개월을 기다려야하고, 쏘렌토는 당초 6개월내외 정도로 지연 예상됐지만 다시 7개월~12개월 수준으로 정정됐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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