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가보자고] ⑥가상수술·원격의료 현실화 될까

박소영 기자
입력 2021.08.10 06:00
메타버스가 의료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다. 이미 의과대학이나 대형병원은 차례로 메타버스 수술 실습을 도입하고 있다. 수술 실패의 위험과 부작용 없이 원하는 만큼 수술 전 시뮬레이션 작업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적인 이유도 메타버스가 떠오른 이유다. 메타버스가 의료계에서 각광 받으면서 규제에 발목 잡혔던 원격의료나 디지털치료제 시장도 함께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메타버스에서 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수술을 참관하는 모습. / 조선DB
경제적 효율성과 제한 없는 횟수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계가 메타버스를 도입해 실습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수술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도입해 경험을 쌓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분당 서울대병원이 가장 적극이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스마트수술실’이라 불리는 메타버스 속 가상 공간에서 수술 실습을 한다. 노트북과 360도-8K-3D카메라를 이용해 가상으로 이뤄지는 수술 과정을 관찰한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실제 폐암 수술을 진행했다. 국내외 의료인 200여명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수술 과정을 참관했다.

의과대학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한다. 수술 실습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대 의대는 임상 실습 커리큘럼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학생들은 해부신체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이라는 과목에서 수술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 데이터를 가지고 해부학 구조물을 직접 가공했다.

헬스케어 소셜벤처 뉴베이스는 ‘뷰라보’라는 간호교육 가상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뷰라보는 재난 현장에서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개인 보호복 착·탈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시뮬레이션 실습 교육을 받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는 필요가 없다.

가상공간에서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 시간을 가지는 의료진도 있다. 수술 전 환자를 안정시키고 코로나19로 직접 병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보호자와 소통한다는 취지다. 최근 일산 차병원은 네이버 제페토에 실제 병원을 그대로 본뜬 가상병원을 개원했다. 일산차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수술실과 병동도 구현해 환자가 수술 전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네이버 제페토에 개원한 일산차병원 건물 7층에 위치한 이벤트홀 / 조선DB
규제 푸는 정부에 관련 기술 개발 박차

의료계에서 메타버스 활용은 무궁무진다. 의료계는 원격의료, 디지털치료제에 메타버스를 접목해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메타버스 원격진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의료정보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원하는 진료과목을 선택하면 전문의와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

원격의료는 헬스케어 및 디지털 치료제 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시니어 건강 관련 사업으로 확장이 두드러진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시선과 뇌파를 분석해 치매를 진단하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룩시드랩스는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최근 가상현실 기기로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하거나 치매 위험 정도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T는 두뇌 개발과 건강관리 앱 ‘리얼큐브’를 출시했다.

문제는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치료나 원격의료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맞춤형 진료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보완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선 아직 원격의료 진료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 규제가 풀어질 전망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기대감을 높인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2월 말부터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데다가 6월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1차 ‘규제 챌린지 과제’에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원격조제 규제 완화, 약 배달 서비스의 제한적 허용 등 원격의료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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