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출하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PC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다만, 30.7%를 기록한 1분기 성장률과 비교하면 2분기 성장률은 큰 폭으로 둔화했다.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 변화 / 한국IDC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 변화 / 한국IDC
2분기 PC 출하량 감소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신규 PC 구매가 지난 1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IDC 측은 분석했다. 여기에 처음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고, 그 기간도 장기화하면서 PC 구매 시가가 분산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일찌감치 PC를 구매한 것도 1분기 쏠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도 1분기 55.7%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2분기는 13.4%로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한국IDC 측은 밝혔다.

제품별로는 데스크톱 PC가 전년 대비 -7.3%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노트북은 1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대비 32.2% 성장한 교육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약 20만대 수준의 교직원용 노트북 교체가 2분기에 대부분 완료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전년 대비 12.3% 성장한 기업 부문도 대기업 중심의 노트북 전환 수요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및 군부대 등 공공 부문에서도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으로의 교체 및 신규 도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PC 제품별 출하량(단위: 1000대) / 한국IDC
국내 PC 제품별 출하량(단위: 1000대) / 한국IDC
일반 가정 부문은 전년 대비 -0.7%로 소폭 하락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데스크톱과 두께가 15㎜~21㎜ 이내의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의 전환은 PC 자체 성능보다는 협업 도구의 역할을 강조하고, 고성능 태블릿은 노트북과의 경계를 허무는 등 PC 시장의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생겨나고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비자와 직원 경험을 중심에 두고 PC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재정의해야 한다. PC를 포함한 태블릿,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이종의 컴퓨팅 디바이스에서 콘텐츠의 끊김 없는 구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 고객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의한 직무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PC 배포가 가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