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수수료 싸움 격화에 롯데 손실폭 '확' 늘어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8.12 06:00
네이버가 e커머스 ‘수수료 제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판매자와 상품을 늘리는 것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과 동시에 쿠팡 등 경쟁업체와 격차 벌리기가 가능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수수료 제로 정책이 ‘양날의 검’이란 시각이다. 롯데온의 경우 수수료 0% 정책으로 신규 입점 판매사를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이에 따른 반동으로 올해 1~2분기 영업손실이 늘었다.

각 플랫폼 로고 / 각 사
네이버는 최근 중소상공인을 자사 e커머스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입점을 유도하기 위해 '스타트 제로수수료' 정책을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결제 수수료는 물론 검색광고비까지 '0%'에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수수료 제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수익 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는 매출 3억원이하 영세 사업자 혹은 매출 3~5억원 수준의 중소상공인에 한해 제로수수료 정책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는 네이버의 중소상공인 유치 확대가 스마트스토어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사와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수수료 문제로 타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상품을 확보해 스마트스토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공인 성장이 네이버 커머스 사업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브랜드스토어 확대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한 3653억원의 커머스 사업 매출을 달성했다. 브랜드스토어가 450여개로 늘어나고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성장했다.

반면, 롯데는 제로수수료 여파로 영업손실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롯데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5~7월 신규 입점 판매사 수 증대를 위해 수수료 0% 정책을 펼쳤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체 입점사 수는 연초 대비 57% 늘었지만, 2분기 e커머스 사업부문 영업손실 폭은 수수료 등의 여파로 지난해 2분기 290억원에서 올해 320억원으로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수수료 0%를 넘어 ‘마이너스 수수료'를 제시한 티몬도 제로수수료에 따른 수익 감소는 미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티몬 마이너스 수수료가 추가 옵션 없는 ‘단품등록’ 상품 등 적용 구간이 한정적인만큼 마케팅 성격이 짙고, 손실도 없다고 평가했다.

쿠팡 역시 중소상공인 유도를 목적으로 극히 일부분에 한해 수수료 0%를 운영했다. 쿠팡에 따르면 낮은 수수료와 판로 제공을 통해 소상공인 매출을 2020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71% 끌어올린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e커머스 제로수수료 정책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시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0%가 단기적으로는 실적하락 영향을 보이지만, 중소상공인에게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자와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것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e커머스 플랫폼도 입점 판매사도 소비자와 비슷한 고객이란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입점사 경쟁 유치는 앞으로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 역시 제로수수료 정책이 양질의 셀러와 상품 확보로 이어진다는 시각이다.

롯데쇼핑 한 관계자는 "플랫폼 성장을 위해서는 평판이 우수한 판매자와 좋은 상품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파트너 증대를 통해 꾸준한 거래액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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