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4에서 기존 워치 시리즈에서 고수했던 타이젠OS 단독 사용을 포기하고 구글OS를 활용한 신규 통합 플랫폼을 선택했다. 구글 생태계와 협업을 통해 애플과 샤오미 등에 뒤졌던 웨어러블 워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강수를 뒀다.

신규 통합 플랫폼을 사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 삼성전자
신규 통합 플랫폼을 사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 / 삼성전자
11일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신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을 적용한다. 기존 삼성의 독자 OS인 타이젠과 구글의 웨어 OS를 결합한 형태다. 2012년 삼성전자가 워치 시리즈를 세상에 선보인 이후 처음 타이젠OS 독자 사용 노선을 깼다.

갤럭시워치4는 구글 웨어OS와의 통합 플랫폼을 사용함으로써 구글 웨어러블 앱을 포함해 더 풍부한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글 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구글 앱과 더불어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등 기존 갤럭시 앱도 사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네이버지도나 아디다스 런닝 등도 다운로드 가능하다.

갤럭시워치4의 통합 플랫폼 채택은 점유율 회복을 위한 삼성전자의 강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으며 화웨이와 사오미 등 중국 기업과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스마트워치시장 점유율은 애플에서 33%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과 화웨이가 각각 8%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UI로는 ‘원 UI 워치'가 스마트폰 등 갤럭시 생태계와 연동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럭시 워치에도 다운로드가 된다. 연동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다른 기기에도 즉시 반영된다.

'오토 스위치’ 기능도 지원하는데, 갤럭시 버즈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음악을 듣다가 '갤럭시워치4'에서 음악을 실행할시 자동으로 연결을 전환한다. 또한, 스마트워치에서 갤럭시 버즈의 상태를 확인하고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새로 추가된 '버즈 컨트롤러’로는 노이즈 캔슬링 사용 여부나 터치 컨트롤 설정을 변경할 수 있고, 배터리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AI 플랫폼 '빅스비' 음성 명령이나 원형 베젤 혹은 제스처를 통해 스마트폰 기능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워치4'를 착용한 팔을 위아래로 두 번 움직여 전화를 받거나 손목을 두번 돌려 전화를 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갤럭시워치4'는 LTE와 블루투스 모델로 출시된다. 44㎜ 모델은 블랙·실버·그린 색상으로, 40㎜ 모델은 블랙·실버·핑크골드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블루투스 지원 44㎜ 모델은 29만9000원, 40㎜는 26만9000원, LTE 지원 44㎜는 33만원, 40㎜는 29만9200원이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은 블랙과 실버 색상 46㎜, 42mm 모델로 출시되며, LTE와 블루투스 모델이 있다. 가격은 블루투스 지원 46㎜ 모델은 39만9000원, 42㎜ 36만9000원, LTE 지원 46㎜ 42만9000원, 42㎜ 39만9300원이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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