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IPTV 사업에서 차별화 전략을 기반으로 찐팬(진성 고객) 확보에 나선다. 돌비, JBL 등 영상·음향 선도 업체와 협력해 IPTV 셋톱박스에 사운드바 기능을 결합한 ‘사운드바 블랙’을 내놨다. 최근 늘어난 홈시네마족 수요를 충족하고자 내놓은 제품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변화하는 IPTV 시청 행태에 맞춘 고품질 단말 출시로 IPTV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디어파트너십담당,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이건영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담당, 정대윤 LG유플러스 미디어파트너십담당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왼쪽부터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디어파트너십담당,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이건영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담당, 정대윤 LG유플러스 미디어파트너십담당이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
LG유플러스는 12일 오전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자사 셋톱박스 신제품인 사운드바 블랙을 소개했다.

사운드바 블랙은 IPTV 셋톱박스와 사운드바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정사각형 모양의 기존 셋톱박스와 달리 시중의 사운드바와 유사하게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며 스피커를 갖췄다. 고화질 영상과 입체 음향에 기반해 영화 등의 콘텐츠를 시청하도록 지원한다.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집안의 극장화’로 (미디어 사업에서) 변곡점을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 LG유플러스 고객은 내 집 거실과 안방에서 영화관처럼 몰입도 높은 화질과 음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돌비·JBL 기술 적용해 고품질 영상 시청 지원"

LG유플러스는 사운드바 블랙을 선보이고자 영상 음향 엔터테인먼트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와 손잡았다.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와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을 사운드바 블랙에 탑재했다.

이건형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담당은 "돌비 애트모스는 상향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를 천장으로 반사해 시청자에게 극장처럼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시청 드라마에서 나오는 배우의 조용한 목소리까지 또렷하게 들려준다"며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나오는 야간 전투신을 집에서 보려면 극장과 경험이 다른데, 돌비 비전은 리얼 블랙을 보여주고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액션을 보여주는 HDR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음향 기기 기업인 JBL과도 협력했다. 사운드바 블랙에 JBL이 직접 설계, 튜닝한 고출력 스피커 8개를 탑재했다. 마치 극장에 온 듯한 입체 음향과 저음 효과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집안에 홈시어터를 놓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층간소음 우려도 없앴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셋톱박스 대비 2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CPU를 사운드바 블랙에 탑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인 NPU(신경망처리장치)도 탑재했다. 향후 셋톱박스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는 데 NPU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청자가 느끼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만사항) 개선에도 활용한다.

최창국 그룹장은 "사운드바 블랙 출시 전 시장에서 판매되는 오디오 전문 회사의 70만원 상당 사운드바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테스트에 참여한 이들 중 사운드바 블랙이 낫다고 얘기한 사람이 많았다"며 품질 면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사운드바 블랙을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사운드바 블랙을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홈시네마족 노린 신개념 셋톱박스 …LGU+ "향후 추가로 단말 출시할 것"

LG유플러스는 셋톱박스와 사운드바를 결합한 상품이 출시돼야 하는 이유로 시청자 편의성을 꼽았다. 두 개 제품으로 나눠 사용했을 때 생기는 배선 꼬임이나 싱크 불일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비대면 시대에 늘어나는 홈시네마족 수요를 충족하려는 점 역시 제품 출시 배경이 됐다.

최 그룹장은 "사운드바, 홈시어터 등의 고품질 장비를 집안에 구축해 다양한 콘텐츠를 현장감 있게 시청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홈시어터, 사운드바 관련 검색 건수가 한달 기준 86만건 이상에 달했다"며 "LG유플러스는 시청자가 마치 극장,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형 시청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주요 먹거리인 IPTV 사업에서 찐팬 확대에 따른 실적 강화도 내다본다. 시청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적기에 선보이며 IPTV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건영 담당은 사운드바 블랙 출시에 따른 IPTV 가입자 목표와 관련해 "(시중에서) 기대하는 숫자의 두 배가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그룹장이 소개한 것처럼 사운드바 관련 조회수가 몇십만 건에 이르는데, 해당 소비자의 절반을 (LG유플러스 IPTV 사업자로) 받는 게 우리의 목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IPTV 사업에서 전년 동기보다 8.4% 늘어난 30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도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한 512만4000여명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상품군에서 미디어 시청의 본원적 화두인 화질과 음질, 편의성을 확보하고자 향후 단말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 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앞으로 화질과 음질을 강화한 단말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며, 그 시작이 사운드바 블랙이다"며 "기존에 IPTV 사업자가 고객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단일 셋톱박스로 대응했다면, 우리는 고객을 세밀하게 나눠 마이크로 세그(먼트)에 기반한 상품을 제공해 영상 시청은 LG유플러스가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찐팬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시중에 돌비 기술 등 고품질 음향과 화질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확대하고 있는 만큼 사운드바 블랙 활용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