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의 뇌는 경이롭고 신비하며, 그 성능의 우수함에 있어서도 비견할 대상이 거의 없는 대단한 존재다. 성인 몸무게 중 겨우 2%밖에 차지하지 않는 뇌는 ‘또 하나의 작은 우주’라 불린다.

하지만 이런 경이로운 인간의 두뇌는 완전하지 않다. 망각, 착각 등이 뇌에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인공지능이다.

지난 2016년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당시 바둑 세계챔피언인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대 1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인공지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알파고뿐만 아니라 인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공지능은 이미 존재하고,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또 하나의 뇌’라고 할 수 있는데 뇌에 대한 연구는 인공지능에 머무르지 않고 융합지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뇌공학을 바탕으로 인간이 가진 자연지능과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실제 적용하게 된다면 알츠하이머와 같은 장애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레인 3.0을 통해 인공지능과 뇌공학이 바꿀 인류의 미래를 엿보자.

브레인 3.0
뇌공학자가 그리는 뇌의 미래
임창환 지음 | MID | 266쪽 | 1만5000원

#10줄 요약 #제3부 브레인 3.0 결합두뇌와 인공두뇌

1. <공각기공대>가 그리는 미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뇌의 일부를 전자두뇌로 대체하고, 이 전자두뇌를 통해 자신의 생물학적 두뇌와 인공지능 컴퓨터를 연결한다.

2. <공각기공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 사람을 ‘사이보그’라고 부른다. 사이보그라는 말은 사이버네틱스와 오거니즘의 줄임말인데 기계적인 요소가 결합한 생명체를 의미한다.

3. 일론 머스크는 SF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많은 이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술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머스크가 이번에는 ‘인간의 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스크는 2017년 3월 28일에 언론에 등장해서 2016년 중순에 ‘뉴럴링크’라는 이름의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4. 당초에 머스크가 밝히 계획은 ‘뉴럴 레이스’라고 불리는 액체 그물망 형태의 전극을 머릿속에 집어넣어 신경세포의 모든 활동을 읽어내고 나아가 불치의 뇌 질환을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5. 저커버그는 현재 페이스북이 60여 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해서 생각만으로도 타이핑을 할 수 있게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6. 만약에 개별 학습자의 현재 뇌 상태, 그러니까 집중도, 이해도, 지루함, 기분 상태 같은 정보가 인공지능 선생님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이처럼 뇌공학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새로운 교육 방법이 탄생하게 된다면 보다 저렴하게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7. 우리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40여년 전부터 있어 왔다. 1973년 미국 UCLA의 자퀴스비달 교수는 머리 표면에서 측정한 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외부 기계를 제어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불렀다.

8. 이제는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제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로봇팔에 감각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9. 머릿속에 보조 기억장치를 집어넣으려는 연구다. 하드디스크를 머릿속에 집어넣겠다는 거다. 사람의 뇌에 해마칩을 이식한 다음에 해마를 지나가는 신경신호를 측정해서 두개골에 이식된 메모리 장치에 저장한다. 사실 이 장치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

10. 가까운 미래에 실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 바로 뇌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해서 뇌를 자극하는 기술이다.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에서는 ‘DARPA 브레인 칩’이라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했다. 이 마이크로칩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린 병사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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