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대세로 자리잡은 라이브커머스 기업 간 할인 경쟁이 격화 양상이다. 기존 가격의 반 이상 할인해 주는 반값할인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소비자는 할인 정보만 잘 활용할 경우 평소 원하던 제품을 최저가에 구입할 수 있다. e커머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윈윈인 셈이다.

장사의 신동 / 이베이코리아
장사의 신동 /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자사 대표 라이버커머스 방송 ‘장사의 신동'을 통해 건강식품 8종을 50% 할인가에 선보였다. 9일 방송에서는 금천한우와 손잡고 1등급 한우를 39% 할인가에 내놓기도 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의 파격적인 할인은 무신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무신사는 11일 100% 직매입한 ‘메종 키츠네' 인기 제품을 최대 60% 할인가에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무신사에 따르면 메종 키츠네 제품은 방송 시작 5분만에 1억원, 전체 방송시간 동안 총 4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소비자 수도 5만명을 넘어섰다.

유통업계에서는 1시간에 수억원 매출이 발생하는 라이브커머스 특성 상 높은 할인율은 더 많은 소비자와 매출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e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의 전신이 홈쇼핑 방송인 탓에 타 플랫폼 대비 할인율이 높게 설정되기도 한다"며 "단시간에 많은 매출을 끌어올리는 사업구조 특성상 높은 할인율은 소비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메종 키츠네 라이브커머스 방송 일부 / 무신사
메종 키츠네 라이브커머스 방송 일부 / 무신사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e커머스를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할인율 경쟁이 높아졌다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경쟁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도입하고 있어,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타 플랫폼 대비 할인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90분 방송에 11억원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있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도 수익 확보에 문제가 없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에 높은 매출을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2분기 네이버 쇼핑라이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배 증가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2020년 7월30일부터 올해 6월말까지 11개월간 2500억원을 달성했다. 론칭 시점과 비교하면 판매자 수는 620%, 월 거래액은 1300%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슈퍼주니어 ‘신동'을 앞세운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방송 ‘장사의 신동'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주도하고 있다. 장사의 신동은 첫 방송 당일 총 15억4000만원의 매출을 끌어냈다.

최근 라이브커머스에 출사표를 던진 배달의민족도 높은 할인율을 무기로 4월 ‘bhc치킨 상품권’으로 2억원, 5월 BBQ치킨 상품권으로 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