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티(T)모바일이 해킹으로 1억명의 현지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모바일은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 / T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 / T모바일 홈페이지 갈무리
로이터통신과 더버지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현지 IT 매체인 바이스 마더보드가 제기한 고객 개인정보 해킹 피해와 관련해 사실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이스 마더보드는 해커들이 거래하는 사이트에서 판매 데이터를 확인하던 중 1억명이 넘는 T모바일 고객 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를 판매하는 해커와 인터뷰한 결과, 해커가 T모바일 서버를 공격해 티모바일의 미국 가입자 전체 정보를 빼냈음을 시인했다는 게 외신 설명이다.

바이스 마더보드는 "(T모바일 데이터) 판매자는 T모바일과 관련한 여러 서버를 손상시켰다고 말했다"며 "데이터 샘플을 확인해보니 T모바일 고객의 정확한 정보가 들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커가 빼낸 데이터에는 T모바일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이름, 주소, 운전면허증 정보 등이 포함됐다. 해커는 데이터 거래 사이트에서 해킹으로 빼낸 전체 정보의 일부인 3000만개 데이터를 6비트코인(3억원)에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정보는 비공개로 판매 중이다.

T모바일 측은 이같은 의혹이 떠오르자 "제기된 주장을 파악했으며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현재로선 공유할 추가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더버지에 따르면, T모바일은 과거에도 해킹 피해를 겪었다. 2020년 12월에는 일부 가입자의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지만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민감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200만 가입자의 이름과 주소, 계좌번호 등이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