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하계 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은 뜨거운 응원 함성이 주변에 메아리 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많은 스포츠 팬은 경기장에 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제한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미디어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처럼 경기장에 많은 관중이 모여 함께 열광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할 뿐이다.

희망적인 소식은 앞으로 5G와 결합된 실감 미디어를 통해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스포츠 경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5G로 연결된 경기장이다. 5G가 접목되면 관중은 단순히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에서 ‘주도적인 참여자’로 경험의 확대를 이룰 수 있다.

외국의 한 통신사업자가 5G 경기장을 구축해 럭비경기를 시연한 적이 있다.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헬멧과 VR기를 착용한 선수 A와 그렇지 않은 선수 B가 경기를 했다. A는 육안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5G 특징 중 하나인 저지연성을 확보해 실시간으로 화면을 볼 수 있어 공을 주고받는 데 문제가 없었다. 이는 5G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저지연성이 사용자에게 자연스러운 VR과 AR을 제공해 어디에 있든 경기의 참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팬들은 기억에 남는 순간을 갖고 있을 것이다(필자의 경우도 2002 FIFA 월드컵에서 우리 태극 전사들이 골을 넣은 명장면들을 좀 희미하지만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5G로 연결된 경기장은 이렇게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의 경험을 확대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생생하게 유지시켜 준다. 더불어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경기 티켓을 구매하면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의 모든 여정을 5G를 통해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또한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통한 광고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5G로 연결된 경기장에서 관중은 자신의 좌석을 쉽게 찾는 서비스, 그 외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리고 계속 5G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실시간으로 선수 입장에서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자신이 관심 있는 선수 입장에서 360도 각도로 모두 볼 수 있고, 경기하는 동안 좋아하는 선수의 심박수 등 생체정보를 알 수 있다. 옆 선수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도 같이 들으며 마치 그 선수의 바로 옆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또 경기 상황의 세부 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현장에서 중요 장면을 놓쳤다 하
더라도 원한다면 바로 직전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G 네트워크에 편리하게 연결되면서 소셜을 통해 실시간 체험 공유 및 의견 교환 등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기장에서의 체험은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5G의 중요한 3대 속성, 즉 eMBB (enhanced Mobile BroadBand), Massive Connectivity, Low Latency)를 한 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대규모 관중이 운집한 스포츠 경기장이다. Massive Connectivity를 통해 많은 관중은 5G 네트워크에 안정적으로 접속되어 있을 수 있다. eMBB를 통해 높은 전송속도를 제공받으며 많은 데이터를 빨리 송수신 할 수 있다. 그리고 Low Latency를 통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인지하면서 더욱 생동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5G를 통한 원격 체험 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 팬들이 5G로 연결된 경기장에 함께 모여 생생한 체험을 하고, 경기 후에도 좋은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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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범 칼럼니스트는 2000년부터 이동통신 네트워크 제조사에서 근무하며 2.5세대 이동통신부터 4G 이동통신 시스템까지 연구개발 / 상용화에 종사했고, 아울러 클라우드 차세대 인프라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현재는 RAN Senior Solution Architect로서 5G 상용 네트워크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있습니다. 저서로는 ‘5G 이동통신 입문 -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 공역서로 ‘5G NR – 차세대 무선기술’이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전파공학을 전공하였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써 5G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