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유용 의혹으로 물러났던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징계 한 달만에 복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 회장의 차남인 홍범석 남양유업 외식사업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5월 사퇴를 선언한 홍원식 전 회장도 회장직을 유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 조선DB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 조선DB
19일 남양유업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은 남양유업의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원식 회장은 5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홍 회장은 당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는 회삿돈으로 외제차를 빌려 자녀를 등교시키는 등 기업자금 유용 의혹으로 해임됐지만 한 달 만에 복직했다. 같은 날 차남인 홍범석 상무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남양유업의 인사는 한앤컴퍼니 주식 양도계약 체결 하루 전 이뤄졌다.

남양유업측은 매각 계약이 완료되면 매수기업에 의해 임원이 전부 바뀔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