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나가는 통신비를 줄이고자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알뜰폰 전용 할인 카드가 속속 나오는 등 통신료 절감 수단이 다양해진다. 잘만 활용하면 매월 1만원대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 목록 / 알뜰폰 허브 홈페이지 갈무리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 목록 / 알뜰폰 허브 홈페이지 갈무리
21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통신비를 아끼려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세를 보인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 통칭)를 중심으로 알뜰폰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밝힌 6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32.5%(14만4348명) 증가한 972만4790명이다. 2020년 10월 800만명대로 급증한 가입자 수는 같은 해 12월 900만명대로 뛰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소비자는 7월 기준 8만925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5.3%(3만1782명) 늘었다. 좀 더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고자 알뜰폰 사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이에 호응한 카드 업계는 간접적인 요금 인하 효과를 제공하는 전용 할인카드를 선보였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우체국, 롯데카드가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를 운영한다. 알뜰폰 가입자라면 카드 사용만으로 통신비를 추가로 아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9월 첫 알뜰폰 할인카드를 선보였고, 3월 두 번째 알뜰폰 허브 카드를 내놨다.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통신비 자동이체를 신청해두면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매월 할인을 제공한다. 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만2000원, 70만원 이상이면 1만7000원을 할인받는 식이다.

우체국은 2020년 알뜰폰 통신비를 지원하는 다드림 체크카드를 내놨다. 카드 이용자는 매달 할인하는 방식이 아닌 적립 형태로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카드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최대 월 2000포인트가 적립된다. 할인형보다 혜택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1만~2만원대 연회비가 있는 다른 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카드 실적을 나누는 조건은 ‘10만원 이상’으로 까다롭지 않다.

롯데카드는 5월 모바일 X 로카(LOCA) 카드를 선보였다. 월 카드 이용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알뜰폰 통신비를 1만5000원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실적이 70만원 이상이라면 할인액은 2만원으로 늘어난다. 시중에 나온 알뜰폰 전용 카드 중 할인액이 가장 많다. 단, 이같은 할인은 1년간 유지된다. 13개월 차부터는 실적이 70만원 이상이어야 통신비 10%를 할인해준다. 최대 1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요금에 매월 1만원대 카드 할인을 더하면 실상 통신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혜택이 크다"며 "다만 롯데카드를 제외하면 사업자별로 제휴를 맺은 카드가 다를 수 있어 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