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빅3가 수요가 증가하는 무인매장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22일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무인매장 수는 10만개 이상이다. 국내 무인매장 시장은 2022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인 편의점 외에 통신사 대리점, 카페, 주점, 우체국까지 다양한 분야로 무인 매장이 확산 중이다. 매장 내 범죄가 발생하면 영업에 큰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무인매장 보안 솔루션 도입 사례는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안 업계도 이에 발맞춰 솔루션을 선보인다.

ADT캡스 모델이 무인 매장 안심 솔루션 ‘캡스 무인안심존’을 홍보하는 이미지/ ADT캡스
ADT캡스 모델이 무인 매장 안심 솔루션 ‘캡스 무인안심존’을 홍보하는 이미지/ ADT캡스
ADT캡스는 7월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AI CCTV 등 무인 매장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통합해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는 ‘캡스 무인안심존’을 선보였다. 캡스 무인안심존은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AI CCTV 등 무인 매장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통합해 한번에 설치해 관리한다. 편의점, 스터디카페, PC방, 음식점 등의 주요 업종의 특성과 규모에 따라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서 4월 ADT캡스는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의 보안 솔루션 개발 및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ADT캡스는 매장 내 쓰러짐 등 행동 감지 및 분석이 가능한 AI 기반의 CCTV, 마스크 착용 권유와 다양한 매장 궁금증을 해결하는 등 방문객 응대 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을 무인화 솔루션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가구점, 전자제품 매장, 모델하우스, 미술관 등 비대면으로 야간 운영이 가능한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기아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에 무인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에스원은 2020년 CU 본사인 BGF리테일과 손잡고 무인편의점에 보안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에스원의 무인매장 보안솔루션은 기존 CCTV를 통한 도난 감시를 넘어 고객의 동선과 목소리까지 인식해 취객 난동 등 위험상황 발생 시 즉각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자체개발 솔루션이다.

인공지능(AI) 솔루션이 탑재된 지능형 CCTV로 무인편의점 내 절도, 난동, 화재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에서 원격 경고방송을 통해 범죄를 저지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즉시 보안요원을 출동시킨다.

에스원은 CU를 필두로 한 무인 편의점은 물론 무인 애견 펫샵, 무인 PC방, 무인 주차장 등으로 무인 보안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기가아이즈 무인PC방을 출입하기 위해 홍채인증을 하는 모습 / KT텔레캅
고객이 기가아이즈 무인PC방을 출입하기 위해 홍채인증을 하는 모습 / KT텔레캅
KT텔레캅은 KT가 개발한 지능형 CCTV ‘기가아이즈’를 바탕으로 무인 PC방 공략에 집중한다. 5월 ‘기가아이즈 무인PC방’ 솔루션을 선보이며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7월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기가아이즈 무인PC방은 직원 외 출입이 제한된 카운터나 창고 등에 고객이 접근하거나 고객 간 다툼 상황 발생 시에도 보안 요원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조치를 취해준다. 이 외에도 화재 감지 센서, 비상 호출벨 등 무인PC방에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2021년 상반기 실적 3사 모두 선방

물리보안 빅3 모두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물리보안 시장 1위 기업 에스원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1431억원, 116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1%, 3.86% 증가했다.

ADT캡스의 상반기 매출은 7203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 2.7% 증가한 수치다.

KT텔레캅은 가장 많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KT텔레캅은 2021년 상반기 매출 2498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7.83%, 83.36%씩 증가한 규모다.

다만 KT텔레캅은 보안 사업의 성장보다는 2020년 8월 KT에스테이트의 건물 유지 및 보수를 위한 시설관리 사업을 이관받은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