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설명서 하나 가격이 9억2400만원에 팔렸다. 그것도 44년전 나온 애플II 설명서다. 깜짝놀랄 만한 가치를 지닌 이 사용설명서가 특별한 것은 스티브 잡스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1977년 출시한 ‘애플II’ 컴퓨터 모습 / 넥슨컴퓨터박물관
애플이 1977년 출시한 ‘애플II’ 컴퓨터 모습 / 넥슨컴퓨터박물관
미 CNN에 따르면, 미국 경매업체 RF옥션은 19일(현지시각) 지금은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사인이 게재된 애플II 컴퓨터 사용설명서를 경매에 붙였고 이 제품은 78만7484달러(9억23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을 받은 이는 미 프로풋폴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구단주인 짐 이르세이다.

해당 사용설명서는 196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된다. 낙찰가격이 9억2300만원임을 고려하면 페이지 한 장당 가격은 471만4286원이다.

스티브 잡스는 1980년 자신의 사인을 해당 사용설명서에 기입한 후 제품 구매자인 줄리언 브루어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설명서에는 잡스의 사인 외에도 애플 초기 투자자인 마이크 마쿨라의 서명도 있다.

애플이 1978년 출시한 애플II는 16년간 시리즈 제품으로 계속 나왔고, 전 세계 판매량은 600만대 쯤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의 머리에 해당하는 CPU는 1.0㎒ 클럭을 지원하고, 램은 4KB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