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면증 극복 도우미 ‘보스 슬립버드 2’

최용석 기자
입력 2021.08.24 06:00 수정 2021.08.24 10:50
많은 현대인이 수면 부족과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불면증 환자 수는 약 63만5000명에 달하며,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중 하나가 소음이다. 다른 환경 요소보다 유독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상 소음은 물론, 옆 사람의 코골이, 선풍기나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작동음 등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보스 슬립버드 2 / 최용석 기자
프리미엄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보스(BOSE)가 소음으로 인해 잠을 잘 못 자는 이들을 위한 ‘슬립버드 2(Sleepbuds II)’를 선보였다. 보스가 강점을 보이는 노이즈 차단 기술을 비롯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수면 보조 제품이다.

보스 슬립버드 2의 외형은 요즘 유행인 블루투스 방식의 완전 무선 이어폰(TWS)과 매우 흡사하다. 화장품 콤팩트 케이스처럼 생긴 충전 겸용 케이스에 좌우 한 쌍의 무선 이어폰이 들어 있는 모양새는 애플의 에어팟 시리즈나 삼성의 갤럭시 버즈 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TWS 제품들과 똑같다.

수납겸 충전 케이스와 무선 이어버드 구성만 보면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 제품과 흡사하다. / 최용석 기자
하지만 모양만 비슷할 뿐, 보스 슬립버드 2는 평범한 음악 감상이나 통화 용도의 무선 이어폰이 아니다. 모양과 외관만 비슷할 뿐, 엄연히 사람의 숙면을 돕기 위해 탄생한 ‘슬립테크’ 제품이라는 게 보스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TWS 제품들과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TWS 제품들에 비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 에어팟 프로와 크기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2 정도 밖에 안된다.

보스 슬립버드 2의 이어폰과 에어팟 프로의 이어폰의 크기 비교 모습 / 최용석 기자
보통 음악 감상을 위한 이어폰 제품은 유선이든 무선이든 어느 정도 일정한 크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사운드의 품질은 전기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성 신호로 바꿔주는 드라이버(스피커) 유닛의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스 슬립버드 2는 일반적인 음악 감상을 위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드라이버 크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음질보다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잠을 유도할 수 있는 소리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통화를 위한 음성 수신용 마이크가 없는 것도 제품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슬립버드 2의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 귓바퀴 안에 완전히 쏙 들어가는 크기 덕분에, 착용한 채 옆으로 누워도 눌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 최용석 기자
크기가 작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착용감’이다.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일반 이어폰 제품들은 바로 누운 상태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옆으로 누우면 크기로 인해 십중팔구 침구에 걸려서 빠지거나 귀에 강한 압박감을 주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

보스 슬립버드 2는 작은 크기로 인해 귀에 착용하면 귓구멍에 쏙 들어간다. 그 때문에 자다가 몸을 뒤척여도 침구에 걸리지 않고, 옆으로 누워도 귀를 압박하지 않는다. 귓구멍과 그 주위에 닿는 부분은 모두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가 덮고 있어 일반 이어폰 제품들처럼 딱딱한 플라스틱이 닿는 느낌도 없다.

부드러운 실리콘 이어팁은 대·중·소 3가지 크기로 제공해 사용자의 체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착용한 느낌은 마치 공부할 때나 공사장 등 소음이 심한 장소에서 사용하는 메모리폼 소재의 귀마개와 비슷하다. 처음 사용할 때는 조금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착용 시 기본적인 소음 차단 성능도 메모리폼 귀마개와 비슷하다.

보스 슬립버드 2는 일반 무선 이어폰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블루투스 장치로 검색이 안 되고, 연결할 수도 없다. 반드시 전용 스마트폰 앱인 ‘보스 슬립(BOSE Sleep)’ 앱을 사용해야만 연결 및 사용이 가능하다.

보스 슬립버드 2를 사용하려면 ‘보스 슬립’ 앱 설치가 필수다. / 최용석 기자
제품을 구매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보스 슬립’ 앱을 받아 설치한 후 화면의 지시에 따르면 앱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보스 슬립버드 2의 이어폰 자체에는 터치 버튼 같은 조작 수단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보스 슬립’ 앱에서만 연결 및 제어가 가능하다. 처음 연결한 경우라면 최신 펌웨어도 자동으로 검색하고 업데이트 여부를 묻는다.

초기 연결이 끝나고 보스 슬립버드 2를 케이스에서 꺼내 귀에 장착하면 앱에서도 이를 인식해 화면이 하이라이트 되고, 배터리 잔량을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장착 후에는 앱 메인 화면 하단의 ‘내 사운드’를 선택, 편한 수면을 위한 음원을 선택하고 재생하면 된다.

보스 슬립버드 2를 사용하지 않을 때(왼쪽)와 착용 후(가운데) ‘보스 슬립’ 앱의 초기화면. 사용 중에 일어나기 위한 알람 설정(오른쪽)을 따로 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앱을 처음 설치하면 총 14개의 수면용 음원을 제공한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리로 주변의 인공적인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마스킹’ 음원이 7종,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들리는 ‘자연 경관’ 음원이 3종, 아주 편안한 명상곡 느낌의 음악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평온’ 음원 4종을 기본 제공한다.

적당한 음원을 골라 재생하면 자는 동안 내내 해당 음원이 재생되면서 주변의 불필요한 소음을 막아주고, 긴장을 풀어주면서 쉽게 잠이 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음량도 조절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장 1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해 하룻 밤 내내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하는 수면용 음원(왼쪽, 가운데) 외에 ‘사운드 라이브러리’(오른쪽)를 통해 총 50종의 추가 음원을 무료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앱 하단의 ‘찾아보기’ 항목으로 들어가면 기본 제공하는 14개 음원을 포함, 총 50여 개의 전용 음원을 추가로 볼 수 있고, 원하는 음원을 선택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초기 화면에서 알람을 설정하면 원하는 시간에 보스 슬립버드 2를 통해 알람 사운드를 재생해 잠에서 깰 수 있다.

한편, 보스 슬립버드 2를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 자체 음악 재생 앱이나 유튜브를 비롯한 스트리밍 앱 등을 실행하면 해당 사운드가 슬립버드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의 스피커에서 들린다. 즉 보스 슬립버드 2를 일반적인 음악이나 콘텐츠 감상용으로는 쓸 수 없는 셈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일반 유선/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보스 슬립 앱의 음원을 재생해도 해당 음원을 들을 수 없다.

보스 슬립버드 2는 ‘꿀잠’을 통해 더욱 상쾌한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 최용석 기자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졸리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수면 부족이 계속될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고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우려된다. 그렇다고 억지로 잠을 자려고 애쓰거나, 함부로 약물 등을 사용하는 것은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스 슬립버드 2는 듣는 것만으로 사람의 기분과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수단에 비해 몸에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꼭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더라도 보스 슬립버드 2는 한 번 사용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밤새 ‘꿀잠’으로 해소하고,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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