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인적분할로 종속회사 전환을 앞둔 SK텔레콤이 새로운 먹거리로 구독 사업을 내놨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부터 파리바게트, 배달의민족 등 국내 기업과 다수 스타트업까지 제휴처를 다방면으로 확보해 소비자 삶의 전 영역에서 구독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구독 사업으로 2025년 8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T우주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T우주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25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구독 브랜드 ‘티(T)우주'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구독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철학을 담아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고객이 ‘나만의 구독 유니버스'를 지니도록 맞춤형 구독 상품을 제안한다는 서비스 지향점도 포함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우주는 모든 천체를 품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SK텔레콤이 추구하는 구독 사업 모습과 닮았다"며 "T우주에서 T는 기존 통신(telecom)뿐 아니라 기술(technology), 미래(tomorrow), 함께(together)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가 더해져 지금껏 본 적 없는 구독의 우주를 펼치고자 한다"며 "다양한 브랜드와 고객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구독 유니버스가 SK텔레콤이 추구하는 T우주다"고 덧붙였다.

SKT, 소비자 발 닿는 모든 영역서 구독 사업 목표…"2025년 거래액 8조 목표"

SK텔레콤은 31일 글로벌 사업자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여러 파트너와 만든 구독 상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 생활 전반의 파트너를 모아 상품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이 선보이는 구독 상품 중 온·오프라인 쇼핑 영역에선 아마존과 11번가 이마트 등이 참여했다. 음식과 식음료 상품에선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배달의민족 등이 참여했다. 디지털 서비스 상품에선 구글 원(클라우드)과 웨이브(OTT), 플로(음원 스트리밍), V컬러링, 엑스박스 게임패스(클라우드 게임), 스푼라디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꽃 구독(꾸까), 반려동물 용품(어바웃펫) 등도 구독 상품에 포함됐다.

윤재웅 SKT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고객의 전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하는 다양한 제휴처를 우선 확보하고자 다양한 카테고리와의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으로 (제휴처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며, 현재 협의 중인 제휴처도 100여개 이상으로 (구독 상품) 오픈을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T우주에서 선보일 예정인 구독 상품 목록 / SK텔레콤 뉴스룸 갈무리
SK텔레콤이 T우주에서 선보일 예정인 구독 상품 목록 / SK텔레콤 뉴스룸 갈무리
SK텔레콤은 다양한 사업자와 연계한 구독 상품을 모아 두 가지 구독 패키지를 선보인다. 우주패스 올(all)과 우주패스 미니(mini)다. 향후 구독 패키지 수는 확대될 예정이다.

우주패스 올은 아마존 직구 무료 배송과 구글 원 구독, 11번가 포인트 제공 등의 세 가지 기본 혜택에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모두의셔틀 등의 추가 혜택 중 한 가지를 더하는 상품이다. 우주패스 미니는 아마존, 11번가 혜택에 구글 원과 웨이브 구독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추가 혜택을 제시한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우주패스 핵심 서비스인 아마존 무료 배송 혜택은 11번가에 입점하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에서 제공할 계획이다"며 "배송 기간은 일반 상품이 6~10일, 인기 상품은 4~6일이다"고 말했다.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는 아마존닷컴 판매 상품을 11번가 쇼핑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소비자가 구독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선택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한다. 스마트 테이블과 구독 체험존 등을 추가한 구독 전문 매장을 2022년까지 1000개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에서 상담을 돕는 전문 컨설턴트 역시 1000명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윤 담당은 "어떻게 구독 상품을 사용할 수 있을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컨설턴트가 고객 옆에 붙어서 설명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매장을 준비 중에 있다"며 "테이블에서 인공지능(AI)과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심의 추천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우주 사업으로 2025년 3600만명의 구독 가입자와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광고와 결제, 인증 등의 추가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해 수익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구독 사업으로 모인 데이터로는 맞춤형 상품 추천과 AI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유 대표는 "현재는 (T우주 사업에서) 대규모 마진보다는 고객 서비스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이 커지면 결제나 광고를 포함해 사업 자체에서 충분히 새로운 BM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밝힌 T우주 BM 목표. 사업 초기 기본 BM을 추구하다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추가적인 BM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SK텔레콤 뉴스룸 갈무리
SK텔레콤이 밝힌 T우주 BM 목표. 사업 초기 기본 BM을 추구하다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추가적인 BM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SK텔레콤 뉴스룸 갈무리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