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클라우드에 침입해 여성의 누드 사진을 수집한 남성이 체포됐다고 맥루머스가 25일 전했다.

맥루머스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라푸엔테에 사는 하오 궈 치(40)가 애플 직원을 사칭해 아이클라우드에 침투하는 등의 수법으로 62만개 이상의 젊은 여성의 누드 이미지와 영상을 훔쳤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306명의 사진과 비디오에 무단 접근했으며,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었다고 인정했다.

사이버 범죄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FBI 요원 앤서니 보손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유명인 사진을 삭제하는 캘리포니아의 한 회사가 플로리다 탬파에 있는 익명의 공인에게 누드 사진이 포르노 웹사이트에 게재됐다고 통보하며 치의 꼬리가 밟히기 시작했다. 익명의 공인은 아이폰에 누드 사진을 저장해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하고 있었다.

수사관들은 곧 피해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 로그인이 라푸엔테에 있는 치의 집에 있는 인터넷 주소에서 왔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집을 급습해 체포하게 됐다.

치는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피해자 중 200여 명의 계정을 해킹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법원에서 ‘icloudripper4you’라는 별명을 사용해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침입해 사진과 동영상을 훔칠 수 있다고 홍보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치와 익명의 공모자들은 익명으로 통신하기 위해 외국 암호화된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했고, 피해자들의 아이클라우드에서 누드사진과 동영상을 발견하면 '윈스(wins)'라고 표시해 수집하고 서로 공유했다.

FBI는 치가 애플 직원임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아이클라우드 로그인 정보를 변경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사용한 두 개의 지메일 주소 ‘Applebackupiccloud’와 ‘backupagenticcloud’를 확인했다. FBI는 두 계정에서 치에게 전송된 아이클라우드 사용자 ID와 비밀번호가 포함된 4700여 통의 이메일을 포함해 50만여 통의 이메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FBI 요원 앤서니 보손에 따르면, 치의 공모자들은 그가 특정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하고, 드롭박스 링크를 통해 자료를 공유했다. 치의 드롭박스 계정에는 약 62만장의 사진 외에도 9000여개의 비디오가 발견됐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