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지급이 결정된 재난지원금이 공공배달앱 특수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배달앱은 제로페이와 지역화폐 등의 결제를 지원한다. 2020년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 음식점을 이용한 국민이 많았던 만큼,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후에도 상당 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배달 오토바이 / 조선DB
배달 오토바이 / 조선DB
공공배달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와 같이 기업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특정 지역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제로배달’, 경기도의 ‘배달특급’, 강원도 ‘일단시켜’, 부산 남구 ‘일단go’, 충북·경북 ‘먹깨비’, 충남 ‘소문난샵’, 광주광역시 ‘위메프오’, 인천광역시 ‘배달e음’, 전북 군산시 ‘배달의 명수’, 대구광역시 ‘대구로’ 등이 있다.

공공배달앱은 지자체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민간 배달앱과 달리 중개수수료, 광고비, 가입비 등이 없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5만원을 썼다고 하면, y 배달앱을 이용하는 음식점은 중개수수료(12.5%)와 결제수수료(3%), 부가세(10%) 등을 뺀 ‘4만1475원’을 받는다. 공공배달앱에서는 결제수수료 1.8%와 부가세를 뺀 ‘4만9010원’을 챙길 수 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배달업계는 재난지원금 덕에 공공배달 서비스가 추석 전·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국내 대표 배달앱에서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불가능하지만,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의 경우 제로페이 등 지역화폐를 통해 앱 내 결제가 가능하다. 정부 통계자료도 공공배달 특수 전망을 뒷받침한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 재난지원금 사용 비중은 전체의 24.3%로 ‘마트'(25.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등 국내 대표 배달앱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만큼, 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이 공공배달앱으로 몰릴 것으로 본다"며 "공공배달 업계의 기대와 관심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특수는 최근 공공배달앱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0년 3월 출범한 국내 1호 공공배달앱인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는 가입자 11만명과 가맹점 1222곳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강원도형 배달앱 ‘일단시켜'는 강원도 9개 시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7월말 기준 총 2600곳쯤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는 6만건이다.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3개월만에 3만4000명의 회원을 모았고, 2월 기준 주문 건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어디go'는 가맹점 740곳과 누적 다운로드 2만2000건을 기록했다.

공공배달업체 한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은 지역 화폐와 연계 사용이 가능한 만큼 지역 예산 투입대비 확실한 효과측정이 가능하고, 해당 지역에 돈이 돌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다"며 "재난지원금은 제로페이 등 지역 화폐로 지급되는 만큼 공공배달앱 성장과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