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한차원 넘어서는 차별화 기술을 선보인다.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모니터, 차량용 등으로 수요처를 다변화 해 디스플레이 굴기에 나선 중국과의 초격차를 벌린다.

OLED는 디스플레이 시장 주류였던 LCD를 대체 중이다.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한국 기업을 맹렬히 추격 중이다. 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이제는 OLED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늘린다.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폴더블 제품 / 삼성디스플레이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폴더블 제품 / 삼성디스플레이
28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최근 OLED 패널을 탑재한 전자 제품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기기, TV에 그치지 않고 신기술을 적용한 OLED 개발을 통해 시장 영역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에코스퀘어(Eco²) OLED는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 탑재됐다. 에코스퀘어는 편광판 대신 패널 적층구조를 바꿔 외광 반사를 막고 빛의 투과율을 높인 기술로 패널 소비전력을 25%까지 감소시켜 획기적인 저전력 기술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5일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 폴더블 제품을 선보였다. 한번 접을 때보다 휴대성이 좋고 더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제품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 제품에도 접목이 가능하다.

노트북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상황에 따라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으로 펼칠 수 있는 ‘플렉스 노트(Flex Note)’ 제품도 공개했다. ‘ㄴ’자 형태로 접으면 13인치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고 펼치면 모니터와 같은 대화면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완성형 풀스크린 기술로 꼽히는 ‘UPC(언더패널카메라)’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도 관심을 끈다. UPC는 디스플레이 패널 하단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화면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카메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UPC는 편광판을 제거한 에코스퀘어 기술과 융합해 탄생한 절묘한 기술적 결합의 결과물이다"라고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48인치 벤더블 CSO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48인치 벤더블 CSO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CSO(Cinematic Sound OLED)부터 구부러지는 OLED, 투명 OLED 등 생활 맞춤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차세대 기술로 내세운다.

LG디스플레이는 IMID 2021에 참가해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직접 소리를 내는 88인치 8K CSO 패널로 홈 시네마 환경을 구현했다. 55인치 투명 OLED 패널과 침대가 결합한 스마트 베드로 스마트 라이프를 제안했다.

게이머들을 위한 ▲48인치 벤더블 CSO 패널 ▲34인치 커브드 144㎐ 게이밍 모니터 패널 ▲15.6인치 300㎐ 게임용 노트북 패널 등 고성능 게이밍 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특히 48인치 벤더블 CSO 패널은 TV를 시청할 때는 평면으로, 게임을 할 때는 곡선형 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벤더블 기술이 적용돼 몰입감을 높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P-OLED 기술을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4개의 패널을 하나로 연결해 제작한 T자 형태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는 블랙 표현, 고화질, 한계가 없는 디자인 구현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25일 중국이 OLED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것에 대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 업체간 산학 협력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