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vs 카카오, 같은 듯 다른 모빌리티 경쟁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8.31 06:00
티맵모빌리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 강자로 꼽힌다. 양사는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같지만 방향성은 다르다. 티맵 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1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카라이프 시장과 운전자 편의 서비스 유치에 공을 들인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기반 택시 호출 등 중개사업 비중이 높다. 이른바 ‘서비스로서의 이동수단(Mobility As A Service)’ 정체성이 강하다. 기업 운영의 핵심인 수익성 측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쪽이 우세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와 티맵 모빌리티의 티맵 / 이민우 기자
30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티맵 모빌리티는 최근 티맵 이용 데이터를 통한 ‘실시간 인기 목적지’를 제공하는 T지금 서비스 출시에 이어,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모기업인 SKT의 구독모델와 연계하면서 핵심 서비스인 티맵의 이용자를 타깃으로 모빌리티 혜택을 강화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도 계획중이다.

티맵 모빌리티의 최근 행보는 ‘운전자 편의성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지금 서비스 출시 외 공영주차장 실시간 확인 서비스를 위한 서울시 MOU·고속도로 미납통행료 조회를 위한 한국도로공사 업무협약 등을 맺었다. 티맵을 활용해 차량 내 결제를 지원하는 인카페이먼트 사업 확장도 구상중이다. 대부분 차량을 소유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티맵 이용자를 겨냥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로서의 이동수단’인 MaaS 서비스 전방위 확장과 수익모델 구성에 골몰한다. 주력분야도 택시 호출 등 중개 서비스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분포돼있다. 최근에는 금호·NC 등과 셔틀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고, 항공 분야에도 진출했다. 3월 인수한 딜카로 렌터카 사업 진출도 예정됐다. 차량 미보유자나 이동 서비스 기업이 주 타겟이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 중계 등 MaaS 부문의 1위라면, 티맵모빌리티는 오너드라이버 서비스 시장 1위다"라며 "양사가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인원 서비스를 구상하겠지만, 각자 시작점·강점분야도 달라 현재 지항점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뚜렷한 흑자를 내지 못하지만, 수익성 부문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앞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매출 2112억원·영업손실 141억원쯤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11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3% 감소했다. 벤티·블루 등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의 운행 횟수는 3배이상 증가했고, 카카오T 블루 가입택시 수는 2만6000대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방위 MaaS를 지향하는 만큼 이용자 범위가 넓다.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스마트 호출비·바이크 이용료 등 B2C 수익 외 택시 유료 멤버십 등 B2B기반 수익 모델도 구축했다. 다만 택시업계와 갈등과 2000원까지 최대요금을 낮춘 스마트호출·바이크 요금변경 반발 등 리스크가 있고, 낮은 소득을 가진 20대이하 이용자 비율이 높은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 매출 60억·영업손실 135억을 기록했다. 주 사업인 티맵의 수익모델은 아직 걸음마 중이고, 가맹택시 우티의 수익도 낮다. 다만 고정소득을 가진 30대이상 이용자가 많다는 점은 위안이다. 수익 잠재력이나 안정성을 주목할 만 하다. 락인 효과를 가진 구독서비스를 티맵 월 이용자 1300만명 중 300만명(23%)에게만 팔아도 1만2000원씩 구독료를 청구할 경우 4300억원을 벌 수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구축한 전방위적인 마스(MaaS) 역량을 티맵이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반대로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오너드라이빙 영향력과 카라이프 시장 잠재고객을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추격하는 것도 어려운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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