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이 무산됐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원식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한다는 계약을 체결한지 3개월 만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 조선DB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 조선DB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한앤컴퍼니와의 계약이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며 "5월 27일 지분매매계약 체결 후 계약 이행 기간까지 계약 종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거래 종결 이전부터 인사권 개입 등 남양유업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57년을 일궈온 남양유업을 쉽게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며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남양유업 재매각을 진행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5월초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등의 마케팅으로 세간의 비판에 따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를 밝히고 회사 매각을 결정한 바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