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팀쿡을 수장으로 세웠던 판단은 옳았을까? 팀쿡 애플 최고 경영자가 지난 8월 24일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는 팀쿡이 이끈 애플의 10년을 돌아보며 스티브 잡스의 선택이 옳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논평했다.

팀쿡 / 트위터 프로필
팀쿡 / 트위터 프로필
팀쿡은 스티브 잡스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되고, 이사회 지지를 받아 CEO 자리에 올랐다. 닛케이는 그의 지난 10년 동안의 활약으로 미루어 볼 때, 스티브 잡스의 선택은 옳았다고 분석했다.

팀 쿡이 CEO에 오를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3490달러였다. 이후 애플은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15조원)를 달성한 가장 빠른 미국 기업으로 성장했다. 잡스가 기억에 남는 경영자라면 쿡은 기록을 남긴 경영자다.

잡스는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컴백 키워드로 ‘변화’를 꼽았다. PC만드는 회사에서 아이팟과 음악 배급 사업은 2006년에 가장 큰 수입원이 됐다.

애플은 2010년 아이폰으로 최대 스마트폰 판매사가 되면서 엔터테인먼트, 통신, 단말기 산업구조의 기존 세력에 큰 변화를 이끌며 도전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쿡 시대에 들어서며 애플의 키워드가 ‘확장’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팀쿡은 공급망을 정비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쿡은 여러 차례 중국으로 날아가 판매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탄탄한 공급망 관리로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쿡은 두 분야에 집중해 왔다. 애플워치 등 물리적,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정보를 실제 공간에 반영하는 증강현실(AR)이다. 전기차에도 공을 들였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쿡 스타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경영진은 성장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남겼다.

팀쿡은 2년 전 10년 후 애플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애플은 마음속으로는 제품 회사다"라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교차점에서 오는 마법을 추구한다"고 답했다.

말 그대로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고 관리를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얻는 것이 CEO 11년차인 쿡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며 논평을 마쳤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