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쇼플과 MOU 체결…파트너 모집 중
쇼플, 예능형 커머스 콘텐츠 제작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로 지각변동될까

틱톡이 올해 하반기 중 국내에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가운데 첫 상품은 MZ세대를 겨냥한 뷰티 상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국내 커머스 시장 진출로 관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 하반기부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이기 위해 이커머스 기업 티몬, 라이브커머스 제작 스타트업 쇼플 등과 최근 협약(MOU)를 체결했다.

틱톡은 K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및 해외 판매 서비스를 담당하고 쇼플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제작, 쇼핑 서비스 마케팅을 맡는다. 또 티몬은 틱톡의 유통 채널이자 라이브커머스 결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쇼플은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국내 커머스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다. 커머스 콘텐츠의 차별화를 위해 예능 형식을 도입했다. 판매 카테고리별로 시즌제 방송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쇼호스트가 상품을 설명하는 기존의 홈쇼핑 방송 형식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다. 쇼핑 카테고리별로 방송 시리즈를 사전에 계획하고 관련된 브랜드를 예능 형식으로 소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틱톡이 각 국가적 특성에 맞는 커머스 사업을 런칭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 협력해 진출하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구상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틱톡 관계자는 "다양한 파트너를 상대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즌제 예능형 커머스 콘텐츠로 MZ세대 유혹

쇼플이 제작한 예능형 커머스 콘텐츠는 오는 하반기부터 틱톡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방송될 예정이다. 시기는 10월로 예측된다. 틱톡은 9월 29일 글로벌 미디어와 사업 파트너를 대상으로 B2B 글로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 틱톡은 신규 수익화 상품과 커머스 관련 광고 상품을 소개한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 행사가 먼저 진행된 후 한국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쇼플과 협업하는 첫 상품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화장품이 유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 제품이 주요 판매 상품으로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또 해당 상품에 틱톡 비즈니스 브랜드를 입혀 판매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틱톡과 쇼플은 급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을 타깃으로 K브랜드 런칭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틱톡이 국내에서 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하면, 현재 이커머스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틱톡은 세계 8억명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짧은 재생시간 위주의 콘텐츠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 국내 월간이용자수(MAU)도 392만명에 달한다.

틱톡,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라이브커머스 준비

틱톡은 이미 해외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판 틱톡 명칭인 ‘더우인’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영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라이브커머스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틱톡은 다른 국가에서도 커머스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틱톡은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기 위해 2020년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 2020년 12월에는 현대백화점, 로라메르시에와 협력해 실험에 나섰다. 틱톡으로 쇼핑 모습을 생중계한 뒤 상품 구매를 원할 경우 네이버 쇼핑 페이지로 연결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에는 티몬과 라이브커머스 실험을 진행했다. 티몬은 틱톡 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티몬 입점 파트너의 상품을 고객에 선보였다. 닭가슴살, 순대 등 다양한 야식 메뉴를 틱톡에서 판매했다.

틱톡 관계자는 "커뮤니티 경험을 개선할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며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커머스 기회를 위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틱톡 라이브커머스의 공식 런칭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leeeunju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