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디젤 전문기업 단석산업과 함께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2일 경기 시흥시 단석산업 본사에서 '수소화식물성오일(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2022년 1분기에 본 계약을 체결해 2024년 생산 공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 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 LG화학
국내에 HVO 공장이 설립되는 것은 처음이다. LG화학은 이번 합작 공장이 최근 발표한 대산사업장 10개 신설 공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HVO는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수첨반응(Hydro-treatment) 시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아 차량용과 항공유, 석유화학 연료 등으로 활용 가능하며 기술적으로 앞선 차세대 바이오 연료로 꼽힌다.

세계에서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라 HVO 시장 수요는 2020년 600만톤 규모에서 2025년 3000만톤 규모로 연 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LG화학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식물성 원료에 기반한 바이오 제품(Bio-balanced)을 확대하고 친환경 원료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바이오 연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단석산업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번 합작공장 설립이 성사됐다.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SAP(고흡수성수지)·ABS(고부가합성수지)·PVC(폴리염화비닐)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친환경 바이오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연내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단석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오 디젤을 미국과 유럽에 동시 수출하는 기업이다. 1세대 바이오 디젤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HVO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차세대·고부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