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티스트를 사칭한 가짜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24만4000파운드(약 3억9000만원)에 판매됐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각) 전했다.

영국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는 유명한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를 도용한 가짜 NFT는 그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하지만, 뱅크시의 대변인은 그가 해당 NFT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가짜 뱅크시의 NFT가 어떻게 뱅크시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될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킹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커는 NFT 판매 작품을 등록할 때 원본 작품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점을 악용해 판매자를 속인 것으로 보인다.

가짜 NFT 판매자는 사기가 드러난 후 약 5000파운드(약 800만원)의 거래 수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돈을 반환했다.

가짜 뱅크시 NFT 구매자가 트위터에 사기를 의심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 Pranksy 트위터
가짜 뱅크시 NFT 구매자가 트위터에 사기를 의심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 Pranksy 트위터
가짜 뱅크시 NFT를 구매한 사람은 NFT 고래 수집가로 알려진 장난꾸러기(Pranksy)라는 별칭을 사용하는 인물이다. 그는 해당 사건을 트위터에 게시해 소식을 알렸다.

그는 "환불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며 "해킹에 대한 언론 보도와 내가 해커를 발견하고 트위터에서 그를 팔로우했다는 사실이 그를 환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NFT는 12세 소년도 3억원을 벌고, NFT 거래소 오픈씨의 월거래액이 1조원 넘어설 정도로 열풍인 가운데 사기 사건도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거래가 발생하면 사기꾼이 돈을 환불하지 않으면 돌려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