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전성시대…추석·홈파티 힘입어 매출 대폭 증가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9.06 06:00
주류 제조사 및 유통업계가 와인 시장에 기대감을 보인다. 추석 선물세트와 홈파티 수요 증가에 발맞춰 와인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족이 증가했고, 홈파티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MZ세대(1981~2010년생)를 중심으로 와인 수요가 크게 늘었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 주류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신장했다.

와인의 인기는 추석 선물세트 실적으로 이어졌다. 롯데마트 2021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기간(7월29일~8월31일) 동안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6% 증가하는 등 전체 주류 선물세트 매출을 이끌었다.

현대백화점 와인 스페셜 패키지 / 현대백화점
백화점도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홈술족을 겨냥한 와인 선물세트를 대거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20일까지 올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와인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2배 늘린 140종을 선보인다.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5만~15만원대 선물세트의 비중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베린저’의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과 ‘리델’ 와인잔을 함께 구성한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로 MZ세대 수요를 끌어당긴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500만원이상 프리미엄 와인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2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보르도 5대 샤또 세트’ 가격은 2000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귀향이 줄면서 이번 명절 기간 홈술족을 위한 와인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올해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와인 선물세트 물량도 80% 가까이 늘렸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독점 판매를 통해 와인 수요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포트 와인 ‘킨타 두 노발(Quinta do Noval)’ 20종을 국내 독점판매에 나섰다. ‘포트 와인’은 발효 중인 와인에 브렌디를 넣어 알코올 함량을 17~21%로 높인 주정 강화 와인이다. 포트 와인 중 작황이 훌륭한 해에만 만드는 ‘빈티지 포트’는 전체 생산량의 5% 미만에 불과해 와인 애호가들 사이서 소장 아이템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아르헨티나산 와인 ‘트리벤토(Trivento)’로 와인 수요잡기에 나섰다. 회사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와 공동 기획해 선보인 ‘트리벤토 리저브 리미티드 에디션’ 2종의 경우 2018년 대비 5배 늘어난 2020년 23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홈술족 증가로 다양한 종류의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목상권으로 평가받는 편의점에서도 추석 귀향·귀성을 포기한 ‘귀포족'과 홈술족을 겨냥해 와인 판매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24는 9월 이달의 와인으로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와 ‘핸드픽트 바로사 밸리 쉬라즈’를, 프리미엄 와인으로 ‘우나니메’를 선보인다. 우나니메는 까베르네 소비뇽 60%, 말벡 25%, 까베르네 프랑 15%을 블렌딩 해 프렌치 오크에서 20개월 숙성한 와인이다. '핸드픽트 바로사밸리 쉬라스'는 과일향이 풍성하면서도 묵직한 호주 쉬라즈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앙리 마티스 아트와인 /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도 최근 MZ세대 홈인테리어족들을 겨냥해 ‘앙리 마티스’ 명화를 담은 아트와인을 선보였다. 앙리 마티스는 강렬하고 개성적인 색채와 표현으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야수파 화가로 유명하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앙리 마티스 작품이 감성 인테리어 소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에서도 와인은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인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8월 와인 판매량(176만병)이 이미 지난해 1년 전체 판매량(173만병)을 넘어선 상황이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126% 증가한 수치다.

세븐일레븐 와인 판매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매출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신장했다.

김지웅 이마트24 일반식품팀장은 "야외활동이 줄고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최대였는데 올해는 지난 해보다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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