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게임에 접속했던 이용자 4명 중 1명은 플레이 도중 성희롱과 성차별 피해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게임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 / 라이엇게임즈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게임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 / 라이엇게임즈
5일 한국콘텐츠 진흥원에서 발간한 2021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자 중 26.6%는 게임중 성희롱과 성차별 피해를 겪었다. 2020년 동일한 조사에서는 16.7%로 집계됐다. 1년만에 1.5배 가까이 피해건수가 증가했다.

피해 유형 중 가장 많은 것은 68.8%를 기록한 ‘쪽지나 문자 채팅을 통한 성적 욕설·공격’이었다. 두 번째로 많았던 형태는 27.9%로 집계된 ‘불쾌감을 유발하는 성적인 사진·동영상’ 등이었다. 음성채팅을 통한 음담패설과 성적 희롱을 경험했던 경우도 26.5%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연락처 요구와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하거나 성별을 거론하면 특정 역할을 할 것을 강요받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횟수는 2회(29.6%)가 1위를 기록했으며, 5회 이상 피해를 받았던 이용자도 25%에 근접하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 수는 상당했지만, 게임회사에서 실제 처벌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가 33.8%를 기록했다. 비교적 경미한 처벌에 가까운 문자와 음성 채팅 등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는 경우가 64.6%로 가장 높았다.

이용자의 대응도 높지 않았다. 피해를 입은 이후 한 번도 신고 등 대응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이용자가 5명중 2명에 가까운 38.3%를 기록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