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O-RAN) 얼라이언스의 표준적합성 시험 규격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표준적합성 시험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O-RAN 얼라이언스는 개방형과 지능형, 가상화로 통신 장비 간 상호 운용성 확보와 개방형 무선 접속망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말한다.

TTA는 글로벌 5세대(5G) 시험장비 업체인 비아비(VIAVI)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5G 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 환경을 활용해 국내 통신장비 업체인 에이치에프알(HFR)에서 개발한 개방형 무선 기지국 장치(O-RU) 시험을 진행한다.

O-RU 시험 관련 기관 및 업체와 시험 세부 안내 / TTA
O-RU 시험 관련 기관 및 업체와 시험 세부 안내 / TTA
O-RAN은 5G 무선 접속망 구축에 필요한 RU와 분산 기지국 장치(DU), 집중 기지국 장치(CU)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한 기술이다. 개방형 기술로도 불린다. O-RAN 얼라이언스를 주축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서는 5월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5G, 6세대(6G) 협력 과정에서 O-RAN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혀 관심도를 높였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국내외 사업에 참여하고자 O-RAN 관련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TTA 측은 "고가의 시험 장비와 O-RAN 관련 사업화 부재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이 TTA O-RU 표준적합성 시험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처음으로 민·관이 시험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만큼 향후 국내 O-RAN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TTA는 2020년 11월 O-RAN 얼라이언스에서 발표한 O-RU 표준적합성 시험 규격을 기반으로 시험을 진행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TTA는 이번 시험을 국내 O-RAN 장비 업체의 개발 현황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는다. 민·관 공동으로 개선 사항을 찾으면서 향후 국내 O-RAN 국제 공인시험센터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O-RU뿐 아니라 O-DU, O-CU까지 시험 대상 장비를 확장하면서 상호운용성 시험과(IOT), 종단 간 시험(E2E) 등 시험 종류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영해 TTA 회장은 "5G 산업과 다가오는 6G 산업에서 활용된 O-RAN 기술에 대해 국내 개발 제품의 신뢰성과 호환성을 확보하겠다"며 "국내 장비 제조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