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기업협의체 참가기업만 10곳…전략도 제각각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9.08 06:00
‘팀K수소’ 참가 현대·SK 등 10개社 면면 살펴보니

현대차와 SK·포스코 등 국내 10개 그룹사가 참가하는 한국판 수소 어벤져스인 ‘수소기업협의체’가 발족한다. 미래차를 비롯해 친환경·탄소중립 시대 핵심 산업인 수소산업시장을 선점하고 기업 연대와 결속 강화에 나선다. 10개사는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와 가치사슬 조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설 예정이며, 기업별 전략은 제각각이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8일 발족할 수소기업협의체에는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코오롱 ▲효성 등이 참가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비롯해 각 그룹사 대표 오너는 협의체 출범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인다. 10개사는 수소를 핵심산업으로 삼겠다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 현대차그룹 제공
석유화학산업 캐시카우, 수소생산공급으로 보강

SK와 롯데 등은 그룹 내 석유화학부문 비중을 수소산업으로 연결하는 모양새다. SK와 롯데는 그룹내에서 정유 등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한다. 탄소저감이 가속하면서 석유화학 기업의 매출원인 화석연료의 비중도 글로벌 산업에서 줄고, 탄소세 부담도 커 체질 변화를 요구받는다.

석유화학 기업이 눈돌린 분야는 수소 생산·공급 부문이다. 주로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중 발생하는 수소)를 재활용하는 사업이 주를 이룬다. SK 계열사 SK E&S는 2023년까지 3만톤 규모 액화수소플랜트를 완공하고, SK인천석유화학에서 공급한 부생수소를 활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한다. 단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산량을 연간 28만톤으로 늘린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에 4조4000억언을 투자한다. 에어리퀴드·SK가스와 부생수소·수소충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소탱크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효성은 울산에 독일 가스기업 린데그룹과 합작해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한다. 수소차 1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연간 1만3000톤 규모 수소를 생산한다. 확장을 계획 중인 효성표 수소충전소 인프라에 투입한다.

발전·철강, 탄소세 줄이기 골몰

한화와 GS, 두산 등은 수소생산은 물론 수소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발전 산업은 화석연료 다량 사용으로 탄소세 부과 시 직격탄을 맞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력기업 영업이익은 최대 1500억원쯤인데, 탄소배출량은 3500만톤이 넘는다. 톤당 30달러 수준 탄소세를 부과한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연간 1조원 이상의 탄소세를 지불해야 한다.

한화 등 3사는 발전산업의 친환경 부문에 주목해 수소를 활용한 발전설비를 개발한다. 한화는 한국서부발전·한화종합화학과 합작으로 LNG에 50%이상 수소를 혼소해 탄소 발생을 감소시킨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GS는 한국동서발전·GS칼텍스 합작으로 여수시에 15㎽규모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2023년까지 완공한다.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기반 발전사업 국내 1위인 두산퓨어셀을 보유중이다.

철강기업을 주사업으로 삼는 포스코도 탄소세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철강은 철광석을 정제해 만드는데, 이 때 석탄기반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이 많다. 포스코는 2019년 기준 8148만톤의 탄소를 배출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202억원의 탄소 배출 관련 부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석탄연료 대체가 시급한 만큼 수소로 철강을 제련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수소환원제철에는 연간 370만톤 규모의 수소가 필요한데,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50년까지 500만톤 규모의 그룹 자체 수소조달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코오롱·현대重, 수소연료전지 밸류체인

수소기업협의체 산파 역할을 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에 집중한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를 일반 전기차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최근 천명했다. 4000만원쯤인 수소연료전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백금·흑연 등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을 만들어야 하며, 이와 더불어 대량 생산·공급 규모를 대형화 해야 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적용 분야를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산업으로 확장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7일 열린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외 트램과 기차·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겠다"며 "이동수단외 공장·발전소 같은 산업 전반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생태계를 함께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코오롱과 범현대인 현대중공업이 있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현대차 넥쏘에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며 수소산업에 올라탔다. 넥쏘에 공급한 이력을 바탕으로 추후 확산될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에서 부품 공급원으로 활약하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차와 수소연료전지 기반 추진 선박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받아,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글로벌 서비스에서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선박 등 해상운송업은 글로벌 산업 탄소배출량의 3%내외를 차지하는 등 탄소산업 발생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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