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의회가 아마존을 겨냥한 노동법 개정안을 처리한다. ‘AI 알고리즘’으로 배송 관련 직원 업무를 관리해온 아마존 노동 환경에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아마존 로고 / 아마존 화면 갈무리
아마존 로고 / 아마존 화면 갈무리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다음주 ‘노동과 고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아마존과 같은 물류센터를 관리하는 기업이 알고리즘을 통해 근로자의 생산성을 측정하고 모니터링을 할 경우 캘리포니아주가 해당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해당 알고리즘이 직원 건강을 저해하도록 업무를 할당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한다.

로레나 곤잘레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창고 직원이 단시간 내에 더 많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 결과 직원들의 건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고 법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의 노동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미국 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산업안전보건협회가 아마존을 가장 악독한 고용주 리스트인 ‘더티 더즌(Dirty Dozen)’에 포함시켰다. 또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에서는 한 시간에 약 3%의 직원이 퇴사하고 있으며, 연간 이직률은 150%에 달한다.

특히 아마존은 직원 관리를 위해 도입한 AI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플렉스'라는 앱에는 배송 직원이 로그인 한 순간부터 운전 기록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 등이 기록된다. AI가 고객이 요청한 장소에 상품을 정확히 놓았는지 등을 파악한 뒤 직원을 평가·관리한다.

일부 직원들은 "AI는 아파트 문이 잠겨 있거나, 이동 차량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각종 변수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가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