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애플·UNISOC·삼성 추격

중국의 칩셋 제조사 미디어텍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부품 수급 어려움을 겪은 퀄컴이 뒤를 쫓는다. 미국의 경제 제재 여파로 기린 칩 재고가 거의 없는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가 최근 발표한 ‘AP/SoC(System On Chip) 트래커’ 자료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2분기 AP/SoC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4배쯤 늘었다.

데일 가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미디어텍은 중저가 인기 5G 스마트폰용 AP를 공급하며 역대 최대인 43%의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랐다"며 "TSMC를 통한 칩셋 수급도 안정적이어서 퀄컴에 비해 공급부족 제약을 덜 받았다"고 말했다.

2020년과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SoC 출하량 기준 점유율 분석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
2020년과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SoC 출하량 기준 점유율 분석 그래프 / 카운터포인트
2분기 5G 통신칩(baseband) 시장에서는 퀄컴이 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퀄컴의 5G 베이스밴드 칩은 아이폰12 시리즈은 비롯해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며 5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샌디에고 공급 업체의 부품 부족 문제가 없었다면 상반기 더 많은 칩셋을 출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퀄컴은 2분기 말 TSMC를 비롯한 다른 파운드리를 통한 추가 생산량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공급 정상화를 통한 점유율 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애플은 14%, UNISOC는 9%, 삼성전자는 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위권 업체를 추격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경제 제재 여파로 하이실리콘 기린 칩셋 생산에 어려움이 크다. 재고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P50 시리즈에는 퀄컴 SoC가 탑재됐지만, 해당 제품은 4G를 지원한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