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계 지원금 희비교차, 공공배달 웃고 대형배달앱 울상

김형원 기자
입력 2021.09.10 06:00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배달업계가 소비자들의 지원금 소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등 대형 배달 플랫폼은 ‘사용불가’ 업종 지정에 따라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반면, 공공배달앱은 지원금 즉시결제가 가능한 만큼 재난지원금 수요를 등에 업고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달 라이더 / 조선DB
정부와 배달업계에 따르면 6일 오전부터 지급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불가 업종으로 배민 등 대형 배달앱이 포함됐다. 재난지원금 일부가 대형 업체 수익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다. 하지만 플랫폼 내 직접 결제가 아닌 배달 이용자가 문앞에서 음식값을 건네는 ‘만나서 결제' 방식을 이용하면 배민에서도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결제처가 배민이 아닌 지역 음식점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음식점 점주와 배달 라이더 사이에서도 정부 지원금 지급 이후 만나서 결제가 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배민 전체 결제에 비하면 ‘만나서 결제'는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배민 한 관계자는 "배민은 플랫폼 내 결제가 90%이상을 차지할만큼 압도적이다"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더라도 만나서 결제가 증가하는 등 배민 결제 비중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재난지원금 직접 결제가 가능한 공공배달앱은 배민 등 대형 배달앱과 달리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공공배달앱 위메프 오는 최근 배달앱 빅4 중 유일하게 재난지원금 바로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소비자를 대상으로 크게 어필하고 나섰다.

위메프 오는 2020년 12월 서울사랑상품권을 연동한 제로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한 이후 ‘진천사랑상품권,’ ‘밀양사랑상품권, ‘김해사랑상품권’, ‘광주상생카드’ 등 총 5개 지역화폐를 유치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서울 ▲충북 진천 ▲경남 밀양·김해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지원금 배달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오 관계자는 "배달앱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길 원했던 소비자가 위메프 오를 많이 이용하고 계시다"며 "소비자들이 비대면 배달주문을 선호하는 만큼 남은 기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지원금을 사용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업계가 재난지원금 수요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지난해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음식점에 상당 부분 사용됐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 재난지원금 전체의 24.8%에 달하는 1조4042억원이 대중음식점에서 결제된 것으로 기록됐다.

공공배달앱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개발돼 특정 지역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자체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만큼 민간 배달앱과 달리 중개수수료, 광고비, 가입비 등이 없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제로배달’, 경기도의 ‘배달특급’, 강원도 ‘일단시켜’, 부산 남구 ‘어디go’, 충북·경북 ‘먹깨비’, 충남 ‘소문난샵’, 광주광역시 ‘위메프오’, 인천광역시 ‘배달e음’, 전북 군산시 ‘배달의 명수’, 대구광역시 ‘대구로’ 등이 있다.

공공배달앱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 출범한 국내 1호 공공배달앱인 전북 군산의 ‘배달의 명수'는 가입자 11만명과 가맹점 1222곳을 확보했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은 3개월만에 3만4000명의 회원을 모았고, 2월 기준 주문 건은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어디go'는 가맹점 740곳과 누적 다운로드 2만200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강원도형 배달앱 ‘일단시켜'는 7월말 기준 총 2600곳쯤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는 6만건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공공배달앱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난지원금 수요가 공공배달앱 성장을 도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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