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기상청, 경북대는 대한민국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목표로 소방청, 우정사업본부, 해양경찰청 등 전국 단위 인프라를 갖춘 공공기관과 손잡고 소형 지진감지센서 설치 규모를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중부소방서회현119안전센터에 소형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있다. / SK텔레콤
중부소방서회현119안전센터에 소형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과 기상청, 경북대 초연결융합기술연구소는 2020년 전국 SK텔레콤 기지국과 대리점 등 3000곳에 설치한 소형 지진감지센서를 연말까지 전국 8000곳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소형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 정밀 센서와 달리 중규모 이상 지진의 진앙지 인근 진동만 감지할 수 있어 조밀한 관측망이 요구된다. 기존 설치 규모의 2.7배에 달하는 확대 구축을 마치면 10제곱킬로미터(㎢)당 3~4개의 센서가 설치돼 전국 단위 지진 감지가 가능해진다. 지진 탐지망의 조밀도를 향상해 오탐지 최소화 연구 등의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우정사업본부와 해양경찰청과의 협력으로 추가 구축해야 할 5000곳 중 2200곳 이상에 소형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청과 전국 각지에 있는 119안전센터 및 지역대에는 2600여곳의 소형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확대 설치하는 지진감지센서를 통해 관측 자료를 보강하면 진도 정보가 상세해지는 것은 물론, 지진 조기경보 시간 단축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SK텔레콤과 기상청, 경북대는 민∙관∙학 합동으로 이뤄지는 소형 지진감지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가 학술적으로도 가치를 지닌다는 입장이다. 고정된 위치에서 대량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는 만큼 지진동(지진에 의해 지반에 생기는 진동) 영향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통신 인프라와 전국 곳곳에 있는 공공기관을 기반으로 확보하는 지진동 빅데이터는 향후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명순 SK텔레콤 인프라 밸류(Infra Value) 혁신 그룹장은 "대한민국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정부, 공공기관, 경북대학교와 힘을 모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통신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