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을 각각 선보인다. 가격 장벽이 낮은 중저가 단말을 자사 단독으로 판매하며 5G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갤럭시 와이드5 / T다이렉트샵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 와이드5 / T다이렉트샵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각사 전용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30만~40만원대 중저가 단말이 그 주인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와이드5를 단독 출시했다. 6.6인치 풀HD플러스(FHD+) 디스플레이에 6400만화소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50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 용량에 램(RAM)은 6GB, 저장 공간은 128GB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LG유플러스도 9월 단독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 버디를 선보였다. 6.6인치 FHD+ 디스플레이에 4800만화소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램은 갤럭시 와이드5보다 낮은 4GB지만 저장 공간은 128GB로 같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 출고가는 33만9300원이다.

앞서 KT는 5월 삼성전자 갤럭시 점프 모델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6.5인치 HD+ 디스플레이로 다른 이통사 전용 단말보다 사양이 낮지만 후면 카메라 개수는 더 많다. 4800만화소 후면 쿼드(4개) 카메라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다. 램은 4GB, 저장공간은 128GB다.

갤럭시 버디 / U+샵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 버디 / U+샵 홈페이지 갈무리
이통 3사가 이처럼 자사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이통사향 모델을 각각 선보이는 배경에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 단말 제조사로부터 특정 모델을 대량으로 구매한 후 보조금을 더해 내놓으면 가입자 유치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과거 삼성전자가 고가 모델에만 5G를 지원했다면, 최근에는 중저가 5G 단말도 속속 내놓으며 이통사향 5G 단말 종류도 다양해졌다. 중저가 5G 단말의 경우 가격 장벽이 낮은 데다 5G 가입자 확보에 효과적이기에 삼성전자와 이통 3사에 모두 이익일 수 있다.

이통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늘려 가다 보니 이통사와 함께 협업해 선보이는 중저가 5G 단말이 늘고 있다"며 "중저가폰을 내놓으면 이용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폴드 시리즈(고가 단말)뿐 아니라 중저가 단말도 수요가 있기에 5G 중저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며 "여러 라인업을 갖추면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이동통신 사업자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갤럭시 점프 / KT샵 홈페이지 갈무리
갤럭시 점프 / KT샵 홈페이지 갈무리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