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추세가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수요 증가 현상을 이끈다. DaaS는 데스크톱가상화(VDI)를 클라우드 기술로 구현해 서비스 공급자가 아웃소싱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VDI는 기업의 해당 전산실 서버, 데이터 센터에 PC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지만 DaaS는 물리적인 장비 없이도 구축이 가능하다. 최근 민간은 물론 공공 시장이 개화하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DaaS 사용자는 시간, 장소, 접속 단말의 제약 없이 가상의 데스크톱에 접속해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본체 PC 대신 노트북을 들고다니면서 업무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다만,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공기업·공공기관은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정보원의 인증(보안기능확인서)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다양한 전자기기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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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클라우드PC 업계 등에 따르면, 재택근무 문화 확산으로 공공조달시장에서 클라우드 PC 관련 입찰 공고가 늘고 있다.

전사 도입에 앞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시범 도입을 하는 곳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부터 3개월간 임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PC 업무환경을 시범 운영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디지털 업무환경으로의 전환이 요구됨에 따라 3월 클라우드 PC 업무환경 구축 전담반을 구성해 6개월간 보안성을 검토하고 사용자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전담반이 통신3사를 직접 방문해 견적을 받아본 결과, 금액이 가장 저렴했던 KT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3개월 시범운영 성과분석을 거쳐 2022년부터 단계별로 전 직원 대상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전사 도입 때는 정식 입찰 공고를 통해 공급 업체를 정한다. 임직원 규모가 6500명에 달하는 공기업인만큼 사업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시장이 개화하자 외산에 대항하기 위한 토종 클라우드 PC 동맹도 속속 등장 한다. 공공분야에서 외산 선호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KT, 한글과컴퓨터, 티맥스A&C, 틸론, 인베슘은 2020년 8월 공공분야 대상 DaaS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손잡았다. KT와 틸론은 2019년 우정사업본부 인터넷 망분리 사업을 함께 수주하기도 했다.

국가 디지털 대전환 사업에 5년 간 수 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협업에 적극 나선다.

특히 클라우드 가상화 기업 틸론과의 협업을 꾀하는 곳이 많아졌다. 틸론은 외산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외산에 대항마로 부상하는 국내 가상화 1호 기업이다. 8월 가상화관리제품 최초로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하며 공공 DaaS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NHN은 5월 틸론과 DaaS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9월에는 알서포트가 틸론과 협약 소식을 발표했다. 알서포트의 원격접속·제어 서비스인 ‘리모트뷰’와 틸론의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인 ‘디스테이션’을 결합한 ‘통합 DaaS’를 개발한다.

SK브로드밴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선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토종 클라우드 전문기업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망연계 솔루션 휴네시온, 한싹시스템 등, 개방형OS 티맥스, 한컴 등, 방화벽, 백신, 영상회의,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aaS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곳도 있다. 가비아는 2020년 서비스형인프라(IaaS)에서 서비스형데스크톱(DaaS)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공공 시장에 강했던 KT는 5월 기업용 DaaS를 출시하며 민간 시장도 공략 중이다. 구축형 VDI와 달리 초기 시스템 투자 비용 없이 월별 필요 사용량만큼 과금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으로 원격근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의 사용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크로센트, 나무기술 등 중소기업들도 국내 DaaS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DaaS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1년 전 세계 DaaS 시장이 2020년보다 95.4% 증가한 12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라고 예측했다. 업계는 국내 클라우드 PC 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3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