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2021] 의료·IT 업계간 간극 줄이는 소통의 장 마련해야

이민우 기자
입력 2021.09.15 19:12
디지털치료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의료 업계와 IT 업계간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5일 IT조선이 개최한 디지털치료제 2021 토론회는 ‘디지털치료제 사용화와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이 좌장으로 자리한 가운데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방송콘텐츠 PM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의료기기 PD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정태명 하포티앤씨 대표 ▲한승현 로완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디지털치료제 현황과 확산을 위한 업계·정책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은 현재 국내 디지털치료업계를 이끄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에서 현행 디지털치료제 확산의 쟁점과 현황 평가를 화두로 출발했다. 업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017년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셋(reSET)을 허가한 시점이 가장 큰 분기점이었으며 코로나19를 통해 크게 이슈 확산이 됐지만, 관련 논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IT조선 디지털치료제 2021 패널 토론에 참석한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방송콘텐츠 PM,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의료기기 PD,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정태명 하포티앤씨 대표, 한승현 로완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 IT조선
강성지 대표는 "디지털치료제가 코로나19로 더 주목을 받았지만 가장 큰 분기점은 미국 FDA의 허가였다"며 "기존 규제와 시스템을 벗어나 처음 공식적으로 디지털치료제를 인정하는 사례가 나온만큼, 다른 기업 등에서 연이어 허가를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국은 의료분야의 선진국인데다, 이런 선진국의 공적기관에서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승인을 내려줬다는 것은 업계 전반에 큰 의의를 선사했다"고 분석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는 "디지털치료제는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의료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일종의 의학적 혁명이라고 생각된다"며 "기존 의학체계와 다른 관점에서 당장 질병단계가 아니더라도 디지털치료제로 환자 상태를 일상생활에서 개입할 수 있는만큼 폭발적인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박지훈 의료기기 PD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법과 제도 외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했던 한계점이 있었다"며 "디지털치료제는 기기적 임상결과와 데이터등를 토대로 효과를 명확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많은 기업들의 도전과 결과도출이 가능한 분야다"고 평가했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 / IT조선
디지털치료제는 의료산업과 IT산업이 접목되는 분야다. 양 산업의 태생적 차이가 존재하는데다 인간 생활과 수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상용화에 앞서 양 업계간 의견조율·합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용하는만큼, 개인정보보호와 안전한 활용·보안 문제 등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정태명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제약 산업 간 차이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약 중 임상 분야는 사람의 위해성을 판단하는 영역으로 결과 도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은 임상이 이루어지는 기간동안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 결국 소프트웨어와 의료 분야의 특성적 차이를 인지하고 두 산업이 긴밀하게 융합할 수 있도록 간극과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여러 제도의 완화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것은 기존 의료체계에 디지털치료제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며 "디지털치료제처럼 병원 외 일어나는 처방 행위에 대해서는 보험체계 적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새로운 처방·보험 개념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지훈 의료기기 PD는 바이오 데이터 등 디지털치료제를 위한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복지부 주도로 바이오 데이터 관련해 여러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 현재 의료법을 시작으로 데이터 3법 등 다양한 안건이 바이오 데이터에 맞물려 있다"며 "모든 것을 한꺼번에 고민하는 것은 늘어질 수 있는만큼, 디지털 치료제는 케이스별로 하나하나 띄어놓고 제도별 개선을 시행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대표 / IT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치료제와 바이오 산업 등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융합할 수 있도록 8000억원 규모의 뇌과학 선도 융합기술 개발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8월에 신청한 상태다. 현재 정부의 디지털치료제 관련 트랙에서 정부·업계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움직임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한승현 로완 대표는 "신산업인만큼 태동에 있어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기존 무조건 거슬리면서 가기에는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만큼, 질병기관인 심평원이나 식약처 등 기관과 함께 대화하는 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기관·업계 간 대화를 자주 시도하고 신산업 출발에서 발생하는 업계 내 언어·소통 간극을 줄이는데 집중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준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은 "기업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말씀은 한가지 이슈만 비대하게 논의하면 결론나지 않는 문제들이 확산되고 재생산돼 도돌이표에 빠질 수 있다"며 "기우라고 생각하지만 대화의 장 외에도 업계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방된 업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훈 PD는 "현재 산업부에서 제시한 과제가 7개정도 있다. 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분들만이라도 모여서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산업부 차원에서라도 노력할 수 있는 부분과 공론의 장과 기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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