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시점인 11월 12일까지는 서비스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15일 오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대표가 만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할 거다"며 "다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디즈니플러스는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월트디즈니코리아는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서비스 과정에서 LG유플러스와 손잡고자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 역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LG유플러스보다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점이 늦어질 전망이다. 월트디즈니가 국내 서비스 전제 조건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IPTV 셋톱박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IPTV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셋톱박스 비중이 97%로 다수다. 반면 KT의 경우 30% 정도다.

구 대표는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려면 셋톱박스 교체가 필요하기에 디즈니플러스를 빠르게 선보이긴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셋톱박스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 셋톱 자체가 교체돼야 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한상혁 위원장과 이통 3사 대표는 15일 간담회에서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논의했다. 이통 3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석 전까지 협력사에 약 35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선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대표는 "소상공인들,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 지원을 잘 하자고 했다. KT는 광화문 원팀을 만들어서 잘 하고 있기에 (관련해) 말씀을 드렸다"며 "모든 기업이 어려워 도와야할 때이니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KT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인 잘나가게 관련 논의도 나왔다. 잘나가게와 유사한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자는 내용이다.

한 위원장은 "통신사같이 큰 기업들 같은 경우에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가는 것에 대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KT에서 얘기하고 다른 곳에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